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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는 '맥 못 추는' 현대·기아 대형차

김용태 기자

입력 : 2015.04.14 10:17|수정 : 2015.04.14 10:17


현대·기아차의 대형차가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는 것과 달리 국내 시장에서는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현대차의 그랜저를 비롯해 제네시스, 아슬란, 에쿠스, 기아차의 K7과 K9 등 대부분 차종의 판매 실적은 작년과 비교해 급감했습니다.

일부 차종은 올 하반기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데다,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 SUV와 수입차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산 대형차 수요가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올해 1분기 그랜저 판매량은 만9천919대로 작년 같은 기간 2만3천633대보다 15.7% 감소했습니다.

그랜저는 지난해 9만3천대 넘게 팔리며 베스트셀링카 5위에 오른 차종입니다.

제네시스 역시 이 기간 9천205대가 판매돼 작년 1분기보다 16.9% 감소했습니다.

올 하반기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 에쿠스는 23.2% 줄어든 2천71대가 팔리는 데 그쳤습니다.

현대차가 지난해 하반기 수입차 대항마로 선보인 아슬란도 올 들어 3개월간 2천990대가 판매돼 판매 목표인 월간 천800대에 훨씬 못미쳤습니다.

기아차의 대형차 실적 역시 부진하기는 마찬가집니다.

K7은 작년 1분기보다 23.5% 감소한 4천589대, K9은 18.0% 줄어든 1천226대가 각각 팔렸습니다.

국산 대형차 실적이 부진한 것은 최근 자동차 수요가 SUV로 옮겨가고 있는데다 수입차 업체들이 공격적인 판촉 활동을 벌이면서 국산 대형차 수요를 잠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K9과 아슬란의 판매가 살아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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