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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작물 재배·수출 빌미 1억5천 뜯은 50대 덜미

입력 : 2015.04.14 08:00|수정 : 2015.04.14 08:00


고구마와 비슷한 열대작물인 카사바 재배·수출 사업을 빌미로 1억5천만 원을 뜯은 5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천 모(51)씨를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천 씨는 2013년 3월과 2014년 5월 두 차례에 걸쳐 피해자 이 모(68)씨와 신 모(51)씨 등 2명으로부터 1억5천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사결과 천 씨는 이 씨가 2012년말 캄보디아 현지의 한 카사바 농장에 투자한 사실을 알고 1억 원을 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천 씨는 "10억 원 상당의 일본 내 부동산을 매각해 자신도 같은 농장에 투자하겠다"면서 "만일 돈을 갚지 않으면 내 투자 지분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 씨에게서 1억 원을 받은 직후 모습을 감췄습니다.

그는 이듬해 5월에는 카사바 재배·수출업자를 사칭해 지인 소개로 알게 된 신 씨를 캄보디아 현지로 불러 카사바 가공공장 등을 시찰시킨 뒤 지분 50%와 임원 자리를 제안하며 5천만 원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천 씨가 팔겠다고 했던 일본 내 부동산은 임차인과의 소송 때문에 팔 수 없는 상태였고, 이 씨에게서 받은 1억원은 주식투자 등에 탕진했다"면서 "신 씨에게 받은 돈 5천만 원 역시 착복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천 씨는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천 씨는 받은 돈을 실제로 투자했기 때문에 사기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이를 입증할 자료를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천 씨가 받은 1억5천만 원의 정확한 용처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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