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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 이착륙 '틸트로터 드론' 내년 실용화 추진

입력 : 2015.04.13 23:32|수정 : 2015.04.13 23:32

항우연, 첨단 무인항공기 시연 "세계 4위권으로 도약할 것"


헬리콥터처럼 수직 이착륙을 하면서도 비행기처럼 고속 비행이 가능한 틸트로터 무인항공기(드론)가 머지않아 국내 기술에 의해 실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10일 전남 고흥 항공센터에서 자체 개발한 무인항공기 비행을 시연하며 세계적인 수준의 첨단 무인항공기 기술을 선보였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고속 수직이착륙 무인기인 'TR-60'이 눈길을 끌었다.

TR-60은 우리나라가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개발한 틸트로터 무인기 TR-100의 실용화 대상 모델이다.

틸트로터는 엔진과 프로펠러를 위아래로 회전시키는 수직 이착륙이나 고속 전진 비행이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틸트로터 항공기는 헬리콥터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와 높은 고도로 비행할 수 있어 넓은 지역의 감시, 수색, 정찰, 운송, 통신 중계 등의 임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아직 세계적으로 틸트로터 무인기가 상용화된 사례는 없어 상용화에 성공하면 틸트로터를 활용한 첨단 무인항공기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부터 TR-60의 실용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항우연은 높은 고도에서 장기체공이 가능한 태양광 전기동력무인기 'EAV-2'와 2인승 유인항공기를 자동조종 무인항공기로 전환한 유무인복합기 'CFT'도 선보였다.

EAV-2는 지난 2013년 5km 고도에서 22시간 연속 비행한 전기동력무인기로, 항우연은 지난해 EAV-2의 발전 모델인 EAV-2H를 개발해 10km 고도 비행과 25시간 연속 비행에 성공한 바 있다.

CFT는 항공용 부품의 정밀비행시험을 수행하기 위한 용도로 쓰이며 유인비행 시험보다 정밀한 비행 시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외에 네스앤텍, Kascom, 유콘시스템 등 항공분야 중소·중견 기업이 개발해 생산 중인 소형 드론, 멀티콥터, 고정익 무인기 등도 소개했다.

주진 항우연 항공연구본부장은 "현재 세계 7위권으로 평가받는 우리나라 무인항공기 기술을 4위권으로 도약시켜 글로벌 리더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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