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필리핀 "中, 인공섬 건설 멈춰라…연간 1천억 원 피해"

입력 : 2015.04.13 19:56|수정 : 2015.04.13 19:56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 간의 공방이 다시 벌어지고 있다.

필리핀 외교부는 13일 성명을 통해 영토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인공섬 건설에 따른 해양 생태계 파괴로 연간 1억 달러(한화 약 1천95억 원)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필리핀은 "중국의 간척사업으로 300 에이커(121만㎡)의 산호초 군락이 파괴돼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균형에 되돌릴 수 없는 피해를 주고 있다"며 간척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올해 2월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도서 가운데 휴즈 암초의 주변을 매립하는 7번째 인공섬 건설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9일 필리핀 서부 팔라완 남동쪽 해상에서 또 다른 인공섬을 건설 중인 사실이 드러났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난사군도와 주변해역에 대한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며 인공섬 건설을 인정하면서 이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힘으로 다른 나라를 밀치면 안 된다"며 인공섬 건설을 비난한 데 이어 필리핀도 반발하고 있다.

필리핀과 베트남 등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 회원국은 오는 26∼27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수칙'(COC)을 제정하기 위한 중국과의 협상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아세안과 중국은 영유권 분쟁의 평화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내용의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선언'(DOC)을 2002년 채택한 이후 구체적 이행 방안을 담는 COC 체결을 추진하고 있지만 진전이 없는 상태다.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