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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끈질긴 집주인 18년째 '알박기' 고수

입력 : 2015.04.13 17:05|수정 : 2015.04.13 17:05


중국 남부 난닝 시에서 한 판잣집 주인이 18년째 도로 한복판에 있는 집 철거를 거부하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12일(현지시간) 중국 관영매체 보도를 인용해 난닝의 한 빈집이 도로 한가운데를 차지하는 바람에 아파트단지 내 도로가 완공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텔레그래프는 이 집에 대해 개발업자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내쫓김을 당하기 거부하는 주민들의 집을 일컫는 '알박기' 사례로 소개했습니다.

중국의 관련법규에 따르면 주민 동의없이 집을 철거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또한 주민들은 불충분한 보상금 때문에 이사하기를 거부하기 일쑤입니다.

난닝 알박기 판잣집의 논란은 199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금은 부서진 기와지붕에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초라한 집이지만 당시에는 버젓한 마을에 속한 집이었습니다.

중국 남국조보는 당시 정부가 철거를 위한 집주인 허락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보상금 요구액을 받을지 불확실해지자 집주인은 철거동의서 서명을 거부했습니다.

수년동안 도로 완공을 기다려온 아파트 주민들은 이제 알박기집을 돌아서 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지방 도시-농촌 개발당국 대변인은 "집주인의 요구가 난닝시의 현행 철거보상 정책에 맞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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