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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 한국 종이접기 확산…새 한류 탄생 기대

입력 : 2015.04.13 11:32|수정 : 2015.04.13 11:32


필리핀에 한국의 종이접기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종이문화재단·세계종이접기연합(이사장 노영혜)은 지난 9∼12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대한민국 종이접기 문화 세계화 한마당' 행사를 열었다.

사단법인 H2O품앗이운동본부(이사장 이경재)와 함께 개최한 이번 행사는 종이접기 강사, 어린이 종이접기 마스터 등 135명을 배출했다.

지난해에는 일로일로시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가족과 어린이, 교육청의 추천을 받은 현지 초등학교 교사와 현지 한글학교 교사, 한국국제협력단(KOICA) 봉사단원 등 130명에게 자격증을 줬다.

강사들은 정규학교 수업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종이접기 기본형인 삼각접기, 학접기 등의 용어를 한국어 발음으로 말하며 한류를 심는 일에 앞장서게 된다.

태권도가 우리말 구령과 구호를 사용하며 세계화에 성공한 것을 모델로 삼은 것이다.

올해 행사는 광복 70주년, 한국전 65주년을 기념해 참전국인 필리핀 국민에 대한 감사와 보은의 의미를 담았다.

필리핀 메트로마닐라교육청(교육감 루즈 S.

알메다)이 공동 주최 기관으로 참여했다.

행사를 마친 노영혜 이사장은 13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7천400여 명의 군인을 파병한 우방 필리핀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며 "지난해에 이어 종이접기 강사를 200여 명 배출했다는 것은 필리핀에 우리의 종이접기 문화가 정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종이접기 문화가 K-팝 등에 이어 새 한류로 필리핀에 널리 확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메다 교육감은 수료식에서 "국적이나 인종, 연령에 관계없이 세계인 누구나 재미있고 유익하게 즐기는 종이접기가 한국에서 예술적·교육적으로 발전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강사 자격증을 딴 우리 선생님들은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한국의 종이접기를 알려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노 이사장은 알메다 교육감에게 필리핀이 나라꽃인 '삼파귀타'를 종이로 접어 완성한 액자를 선물했다.

이준서 종이문화재단 사무처장은 "행사 기간 산프란시스코고등학교에서 열린 '대한민국 종이접기 예술작품 전시회'에는 필리핀 시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현지 언론도 관심을 두고 크게 보도했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서 최정미 씨를 비롯한 KOICA 봉사단원 10명은 통역 봉사를 하면서 집중 교육에도 참가해 모두 종이접기 강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종이문화재단은 메트로마닐라 교육청과 종이접기를 중심으로 양국 교육·문화 발전을 도모하고 정기적인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국가보훈처, KOICA, 주필리핀한국문화원, 연합뉴스, 세계한인언론인연합회, 해외동포책보내기운동협의회가 올해 행사를 후원했다.

㈜종이나라(정도헌 회장)는 한국전쟁 참전용사에게 주는 선물과 교육 교재를 협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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