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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리포트] 싱겁게 먹을수록 좋다?…저염식의 역설

남주현 기자

입력 : 2015.04.13 10:49|수정 : 2015.04.1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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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신장암 환자의 식사입니다.

소금이나 간장이 거의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암 환자 대부분이 이렇게 저염식으로 식단을 관리합니다.

[신장암 환자/1년 전 수술 : 싱거운 게 제 몸에 좋다고 인식돼서, 간이 많이 된 음식은 피하고, 절인 음식도 피합니다.]

짜게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에서 확인됐지만, 그렇다고 싱겁게 먹을수록 건강에 좋은 것도 아닙니다.

미국 워싱턴 대학 연구결과를 보면 짜게 먹을수록 심장병 사망률이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싱겁게 먹은 사람의 심장병 사망률 역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혈액 속 소금 농도가 옅어지면 신진대사를 담당하는 여러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고 총콜레스테롤 농도는 2.5% 중성지방은 7%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또 지나친 저염식은 혈당을 낮춰주는 인슐린 호르몬을 방해해 당뇨병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갑상선암 환자를 추적 조사했더니 지나치게 싱겁게 먹은 환자의 14%는 체내 전해질 균형이 깨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희철/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가뜩이나 갑상선 호르몬 수치도 낮아져 있고 거기다가 소금도 안 먹고 호르몬 수치가 낮으니까 나는 피곤하고 힘들고 아주 힘이 빠지고….]

싱겁게 먹는 것이 건강 식사법으로 오랫동안 권장돼왔지만, 갑상선 암이나 당뇨병, 신장병을 앓고 있다면 지나치게 싱겁게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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