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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업데이트] 미·중 줄다리기 속 사드 논란 '일단 미루기'

입력 : 2015.04.12 18:46|수정 : 2015.04.1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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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벌 업데이트 시간입니다. 오늘(11일)은 미국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이성철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미국이 10일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사드에 대한 입장을 내놨는데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양새입니다. 어떤 맥락인가요?

<기자>

네, 미국의 애쉬턴 카터 국방장관이 어제 서울에서 사드는 아직 생산 단계다, 세계 누구와도 배치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일단 장래의 일로 미뤄둔 모양새인데 미중 관계 속에서 사드 문제를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우리챵/중국 런민대 부교수 : (미국은 사드와 함께 배치될 AN/TPY-2 레이더가 북한만 겨냥한다는데 중국이 그렇게 걱정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우선 중국은 사드 요격 미사일을 우려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드 레이더를 우려하는 것입니다.]

중국의 핵무기 전문가인 우리챵 런민대 부교수입니다.

워싱턴에서 열린 핵 비확산 국제콘퍼런스에 중국 대표 격으로 참석했습니다.

제가 직접 물어봤는데, 중국은 요격 미사일 자체보다는 사드에 따라붙는 첨단 레이더 때문에 한반도 배치에 반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레이더가 중국에 너무 가까이 있으면 중국 미사일의 모형 탄두 분리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모형 탄두는 매우 가볍고 실제 (핵)탄두는 무겁습니다. 따라서 이 과정을 들여다보면 어떤 게 진짜 탄두이고 모형인지 알게 됩니다.]

AN/TPY-2 라는 엑스밴드 레이더는 성능이 워낙 뛰어나서 중국의 핵전력이 고스란히 노출된다는 것입니다.

유사시 미국은 이 레이더를 통해 중국 핵미사일의 실제 핵탄두와 '디코이' 즉 미끼 같은 가짜 탄두 발사 과정을 다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우 교수는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하더라도 AN/TPY-2 레이더를 도입하기보다 한국군이 보유하고 있는 그린파인 레이더와 통합 운용하면 될 것이라며 대안을 내놓기도 했스니다.

<앵커>

첨단 레이더때문이라는 게 중국의 반대 이유군요. 미국은 이에 대해 어떻게 반박하고 있나요?

<기자>

네, 이러한 중국의 우려에 대한 미국 쪽 생각은 뭔지 제가 또 직접 물어봤습니다.

[프랭크 로즈/미 국무부 군축 차관보 : (AN/TPY-2 레이더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 겁니까?) 사드는 중국의 전략 억지력에 맞설 어떠한 능력도 없습니다. 그것은 전역 미사일방어체계입니다.]

네, 미 국무부의 프랭크 로즈 군축 담당 차관보입니다. 워싱턴 주재 한국 특파원들의 취재 열기가 뜨겁죠.

사드에 따라붙는 AN/TPY-2 레이더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 거냐 물었더니, 사드는 전역미사일방어체계일뿐 중국의 전략적 억지력을 겨냥한 건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미 국방부의 엘레인 번 핵·미사일 정책 부차관보도 사드는 중국을 겨냥한 게 아닌데 왜 걱정인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쪽에서 제기하고 있는 AN/TPY-2 레이더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변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로즈 국무차관보도 카터 국방장관과 마찬가지로 사드 배치를 장래의 일로 일단 미뤄뒀습니다.

오는 9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드 논란이 커지는 건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도 부담일 것입니다.

미국은 앞으로 한국과 북한, 중국까지 변수로 놓고 복잡한 사드 방정식 해법 찾기에 골몰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차기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의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고요?

<기자>

네, 오래 기다렸죠. 민주당 대선 주자 힐러리 클린턴이 드디어 출마 선언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곳 시간으로 일요일로 예상됩니다.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머릿기사로 이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 동영상 메시지를 올려 차기 대선 출마 선언을 한다는 것입니다.

언론들은 힐러리가 이미 동영상 촬영을 마쳤고, 회고록 '힘든 선택'의 맺음말도 새로 썼다고 전했습니다.

2008년에 이어 대선 재수에 나서는 힐러리는 곧바로 미국 정치 1번지인 아이오와와 뉴햄프셔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이오와는 6년 전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3위로 처지며 사실상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대선 티켓을 넘겨준 곳입니다.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만 쓰고 민감한 내용을 삭제했다는 이른바 '이메일 게이트' 이후 지지율이 떨어지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내 대항마는 사실상 없는 상황입니다

공화당에서는 각종 조사에서 젭 부시가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차기 대선이 결국 클린턴 가문과 부시 가문의 대결이 될지에 미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영상취재 : 박선수·박진훈·박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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