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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주입, 산채로 해부"…일본 의료인, 731부대 진실규명 촉구

장선이 기자

입력 : 2015.04.12 17:58|수정 : 2015.04.12 17:58


일본 의사와 학자 등이 2차 대전 중 벌어진 일본군 731부대의 생체 실험 등에 관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일본의 의료·보건업 종사자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의사 윤리 과거·현재·미래 기획실행위원회'는 12일 일본 교토시 소재 지온인 와준 회관에서 '역사에 입각한 일본 의사 윤리의 과제'라는 특별 행사를 열어 731부대의 생체실험 문제를 조명했습니다.

우선 중국 하얼빈의 731부대가 주둔하던 현장 모습과 당시 부대에서 근무했던 이들의 증언, 관련 기록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습니다.

영상에서는 소년병으로 복무했던 한 일본인 남성이 등장해 731부대에서 실험자들이 피험자의 몸에 균을 주입하고서 열이 나면 좋아했으며 빈사상태에 빠진 실험 대상자를 산채로 해부했다고 참상을 회고했습니다.

이 부대에서 복무한 또 다른 일본인은 페스트균을 공중에서 투하하는 등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이 전쟁 중에 벌어졌다고 증언했습니다.

패널로 나선 곤도 쇼지 731부대·세균전 자료센터 공동대표는 731부대에 관한 자료가 거의 공개되지 않은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곤도 공동대표는 공개 요구에 대해 "일본 정부가 지금도 확인 중이라는 말을 할 뿐"이라며 "731부대에 관해서는 미국과 일본 사이에 자료를 공개하지 말자는 밀약이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행사는 위원회가 전후 70년을 맞은 올해 총회 때 731부대의 생체 실험 등 전쟁 중 일본 의학자·의사가 행한 비인도적 행위를 고찰·반성하자고 일본의학회에 제언했으나 수용되지 않자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대안으로서 추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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