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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추방 산드라 서씨, 매년 200만 달러 물자지원”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입력 : 2015.04.11 10:31|수정 : 2015.04.11 10:31


북한이 최근 '모략·선전행위' 혐의로 추방한 미국인 산드라 서씨는 지난 25년간 해마다 200만 달러 규모의 대북 지원 활동을 해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 RFA가 오늘 보도했습니다.

서씨와 함께 대북지원 활동을 해온 최재영 목사는 지난 9일 RFA와 인터뷰에서 "서씨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대북지원 사업의 대모 격"이라면서 "의약품이나 의료 기기, 신발, 식량 등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제보자는 서 씨에 대해 "북한에 기근이 심할 때는 평양과 황해도에서 국수공장을 운영하고 미국 자선 기관의 도움으로 고가의 의약품 등을 북한에 다량 지원해 왔다"고 소개했습니다.

서씨는 북한에 장애인 병원을 설립하기 위해 미국 내 한인 목사들을 모아 방북을 주선하기도 했으며, 낡은 카펫을 모아 북한 보육원에 깔아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제보자는 서씨가 조카 등 친인척을 북한에 둔 이산가족이라면서 서씨의 대북지원 활동 덕분에 북한 당국자와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8일 대북지원 활동을 해온 미국인 산드라 서 씨를 '모략·선전행위'로 추방을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그가 1998년부터 북한에서 인도주의 명목으로 활동하며 사진·동영상 등을 제작해 북한 체제를 모함했다면서 서씨의 나이 등을 고려해 추방한다고 밝혔습니다.

RFA는 어제 미국 국무부를 인용해 서씨가 북한을 떠난 후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미국 대사관 직원을 만났다면서, 서씨가 조만간 미국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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