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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캘리포니아서 경찰의 '투항' 용의자 집단구타 논란

입력 : 2015.04.11 05:46|수정 : 2015.04.11 05:46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도 경찰관들의 '투항'의 뜻을 밝힌 비무장 절도 용의자 집단 구타 모습이 영상에 잡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발생한 백인 경찰관의 비무장 흑인 총격 살해 사건에 이어 경찰관들의 과도한 폭력 남용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 경찰관들은 9일 오후 3시 30분께 절도 용의자인 프랜시스 푸속(30)을 3시간가량 추격한 끝에 붙잡았다.

푸속은 경찰에 검거되기 전 땅에 누운 채 사실상 투항의 뜻을 나타냈지만, 경찰관 2명이 달려들어 주먹과 발로 푸속을 때리기 시작했다.

이어 다른 경찰관 9명까지 합세해 2분여간 무저항 상태의 푸속을 40여 차례에 걸쳐 주먹과 발로 구타했다.

이 같은 경찰관들의 집단 구타 영상은 당시 헬기를 타고 추격 장면을 촬영한 지역방송 KNBC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무저항 상태의 용의자가 경찰관 11명으로부터 집단 구타를 당한 장면이 언론에 보도되자 경찰의 과도한 폭력 남용이라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로 이 영상을 본 그렉 메이어 전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 전 국장은 "영상에서 드러난 경찰관들의 행태는 추악함 그 자체"라고 비난했다.

이에 샌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국은 경찰관들이 용의자 검거 과정에서 복무규정 위반이 있었는지에 대해 내부 감찰에 나섰다.

존 맥마흔 셰리프국장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며 "내부 감사에 근거해 적절한 조취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경찰이 발 빠르게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발생한 백인 경찰관의 비무장 흑인 총격 살해 사건과 무관치 않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앞서 샌버나디노 셰리프국 경찰은 이날 오후 12시 15분께 절도 사건과 관련해 유력 용의자인 푸속을 검거하기 위해 나섰으나, 푸속은 경찰의 검거를 피해 자신의 차를 타고 도주했다.

캘리포니아 주 고속도로 순찰대까지 합세해 푸속의 뒤를 쫓았고, 결국 절도 용의자는 헤스페리아 지역의 목장에서 말을 훔쳐 달아나다 경찰관에게 붙잡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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