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갤S6 직접 사서 요금할인 받는 게 20만 원가량 이익"

입력 : 2015.04.10 19:09|수정 : 2015.04.10 19:09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엣지가 10일 시판에 들어간 가운데 통신사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휴대전화를 개통하는 것보다 새 휴대전화를 직접 구입해 보조금 대신 요금할인을 받는 편이 소비자에게 더 큰 이익이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사들이 보조금을 상한선에 훨씬 못 미친 금액으로 설정한 반면 미래창조과학부가 분리요금제 할인율을 오는 24일부터 현행 12%에서 20%로 전격 인상했기 때문이다. 분리요금제는 중고 스마트폰이나 새 스마트폰을 사용자가 직접 구매해 이동통신사에서 개통하면 보조금 지급 대신 요금을 할인해주는 제도다.

실제로 분리요금제의 할인율이 거의 2배 가까이 오른 까닭에 현실적으로 직접 스마트폰을 구입해 요금할인을 받는 편이 보조금을 받는 것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득이다.

출고가 85만8천원인 갤럭시S 32GB 단말기를 통신사 보조금을 받지 않고 직접 산 뒤 20% 요금 할인을 받으면 일반적인 보조금(약정 기간 24개월)을 받은 경우보다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이득이 더 크다.

이를테면, 현재 이동통신 3사중에서 보조금을 가장 많이 책정한 KT의 '순완전무한 99(월 9만9천원)' 요금제로 갤럭시S6 32GB를 개통하면 최저 61만5천350원에 단말기를 살 수 있다. 이 회사가 제공하는 21만1천원의 보조금에 보조금의 15% 안에서 대리점이나 판매점이 재량껏 줄 수 있는 추가 보조금까지 최대치로 더한 결과다.

그렇지만 휴대전화를 정가로 산 뒤 분리요금제에 따라 요금을 매월 20%씩 할인받으면 24개월 동안 절약되는 금액이 47만5천200원에 달한다. 24개월이 지나고 나서는 결국 단말기를 38만2천800원에 산 효과를 얻는 것이다.

분리요금제 할인율이 현행처럼 12%라면 24개월 동안 절약되는 돈이 28만120원에 그쳐 단말기 값은 57만2천880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 금액도 비록 차이는 크지 않지만 보조금을 받을 때의 단말기 가격인 60만원 초반보다 낮다.

SK텔레콤의 'LTE 전국민무한 100'(24개월 약정 월7만6천원) 요금제 아래에서도 직접 단말기를 사서 개통하는 편이 보조금을 받는 것보다 저렴하다.

SK텔레콤은 갤럭시S6 32GB에 대해 보조금 13만원을 책정했다. 여기에 보조금의 최대 15%인 매장 추가 보조금을 더하면 단말기 판매가가 70만원대 초반으로 결정된다. 이에 비해 단말기를 정가에 사서 개통하고 매달 20% 요금할인을 받으면 24개월 후에는 36만4천800원을 아낄 수 있어 결국 단말기를 49만원대에 산 효과가 발생한다.

2년 정도의 시간을 놓고 봤을 때 두 경우 모두 단말기를 직접 사서 개통하고 요금을 할인받는 쪽이 소비자에게는 20만원가량 이익인 셈이다.

이처럼 예상보다 분리요금제를 택했을 때 거둘 수 있는 이득이 커지자 업계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된 작년 10월부터 올 3월까지 분리요금제 가입자수는 15만4천명 수준으로 미미했다. 그러나 분리요금제의 이득이 생각보다 크다고 소비자들이 인식하면 보조금을 받고 통신사를 통해 가입하는 게 대세인 현행 이동통신 시장에 작지 않은 파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즘 같은 불황기에는 소비자들이 1만~2만원에도 상당히 민감하다"며 "분리요금제로 챙길 수 있는 이득이 현저히 많으면 지금과는 달리 분리요금제로 소비자가 쏠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분리요금제 선택 고객이 급증하거나 갤럭시S6 초반 흥행이 기대보다 저조하면 업계가 예상보다 빨리 보조금을 상향하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 8일 스마트폰을 살 때 지원받을 수 있는 보조금 상한액을 30만원에서 33만원으로 올렸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가 출시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당분간 소비자 반응이 뜨거울 것으로 보임에 따라 상한액보다 크게 못 미치는 선에서 보조금을 책정했다.

갤럭시S6엣지를 사려고 생각하는 회사원 김모(40)씨는 "분리요금제 할인폭이 늘어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단말기를 직접 사서 개통하는 편이 나은 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 같았으면 마음에 드는 휴대전화가 나오자마자 대리점으로 달려갔을 텐데, 지금은 시간이 지나야 이동통신사들이 주는 보조금도 더 많아지니 급할 것 없이 천천히 알아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휴대전화를 직접 구입하는 게 쉽지 않고 구입한다 하더라도 휴대전화 제조사가 통신사에 공급하는 가격보다 값이 더 비쌀 수 있다는 점이다.

갤럭시S6는 현재 삼성전자는 온라인 몰에서 팔리고 있으나 가격은 이동통신사 대리점 가격보다 10만원가량 높은 94만4천원으로 책정됐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휴대전화를 통신사를 통하지 않고 구입하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 선물용 등으로 찾는 사람들을 위해 대리점과 전자 양판점 등에서 극히 일부 모델만 팔고 있다"며 "가격 역시 통신사 공급가보다는 약간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전체 휴대전화 모델의 10% 정도만 개별적으로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가 대리점과 양판점에 별도 구매자를 위해 공급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미국, 영국 등 해외에서의 갤럭시S6·엣지 출고가가 국내보다 싸다며 해외에 나간 김에 직접 사거나 인터넷 직구로 단말기를 들여와 개통하는 방법을 문의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해외 판매 단말기는 나라에 따라 통신방식이 다르고 탑재되는 칩 자체도 달라 국내와 호환이 안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