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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언론 "사드배치, 양국관계 기초 흔들 것"

입력 : 2015.04.10 17:41|수정 : 2015.04.10 17:41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 중국의 한 관영언론이 '양국관계 기초' 등을 거론하며 다시 한번 '사드 배치 불가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0일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의 방한과 관련한 사설에서 "미국과 한국은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하는 것은 조선(북한)을 겨냥한 것이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중국의 모든 군사분석가는 이를 '어린 아이를 기만하는 말'로 여긴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 시스템이 결국 한국에 상륙한다면 중국의 여론과 근년 들어 쌓인 한국에 대한 호감은 무거운 타격을 받게 될 것이고 양국 관계의 기초가 흔들리게 될 것이라는 점을 예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서울은 절대로 이에 대한 요행심리를 가져선 안된다"는 표현도 동원했다.

또 "현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가 아시아의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된 상황"에서 이뤄진 카터 장관의 아시아 동맹국들에 대한 방문은 "공교롭다"고 평가한 뒤 "미국이 서태평양의 군사동맹 관계를 강화하고 확대하는 것은 시대 역행"이라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카터 장관의 방한을 1면 톱기사로 배치하고 '미국과 한국의 사드 대화는 중국과 러시아를 자극할 것이다'라는 제목을 달았다.

또 "사드는 중국의 동북과 화북 대부분 지역을 감시할 수 있고 미국을 향하는 우리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의 궤적을 감시할 수 있다"며 "북한의 민감한 신경을 건드릴 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의 강력한 반대를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사드 문제에 대해 대체로 '로키(low key) 기조'를 유지해온 중국 관영매체가 돌연 노골적인 '사드 반대론'을 제기한 것은 카터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한중 양국의 사드 배치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카터 장관은 이날 서울에서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사드 배치 문제는 의제로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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