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90선 육박…3년 8개월 만에 최고

코스피가 오늘(10일) 큰 폭으로 오르며 2,090선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어제보다 28.89포인트(1.40%) 오른 2,087.76으로 마감했습니다.

이로써 코스피는 작년 고점(2,082.61)을 훌쩍 뛰어넘어 지난 2011년 8월 2일(2,121.27) 이후 3년8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1천300조 원을 처음으로 넘어섰습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2,100선을 돌파해 2012년 이후 이어져 온 박스권 장세를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상승장세에 역사상 고점을 넘볼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코스피의 사상 최고점은 2011년 5월 2일에 기록한 2,228.96입니다.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코스피는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어닝 시즌에 대한 자신감까지 붙으며 거침없이 내달리고 있습니다.

초저금리가 이어지며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로 돌아오고 있는 점, 미국 금리 인상 시점 지연 등의 요인이 더해지며 추가 랠리 기대감이 커지는 양상입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단기적으로는 강력한 유동성의 힘에 순응할 필요가 있다"며 "잠재적인 불확실성에 대한 내성이 커졌고 저금리 효과로 상승 동력이 더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국내 성장률 전망치의 하향 조정 등 펀더멘털 우려가 있는 만큼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820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견인했습니다.

기관도 48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동반 매수에 나섰습니다.

개인만 2천817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3천115억 원이 순매수됐습니다.

업종별로는 증권주가 6.01% 오르며 초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은행(2.82%), 화학(2.62%), 금융(2.54%), 유통(2.46%) 등도 오름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 흐름도 모두 상승세였습니다.

아모레퍼시픽(7.80%), SK하이닉스(4.06%), 현대차(3.72%), 신한지주(2.67%), 기아차(2.15%) 등이 올랐고 삼성전자(0.47%)는 강보합세를 나타냈습니다.

코스닥도 7거래일째 상승해 680선을 가볍게 돌파했습니다.

코스닥지수는 어제보다 5.06포인트(0.75%) 오른 682.02로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지수가 680선을 넘어선 것은 2008년 1월 14일 이후 처음입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