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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학버스 문 열리더니 '쿵'…도로에 방치된 7살 어린이

박정은

입력 : 2015.04.10 17:19|수정 : 2015.06.10 14:52


[스브스] 아이4월 9일은 예원이의 7번째 생일입니다. 그런데 딸의 생일날, 엄마는 눈물을 흘립니다.

[피해 여아 어머니: 학교도 가야하고 엄마처럼 미술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항상 말했던 예쁜 우리 딸...]
[스브스] 아이지난 3월 30일, 예원이는 여느 때처럼 태권도 학원에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원이가 타고 있던 학원 차 문이 갑자기 열리는 바람에 도로에서 떨어져 머리를 심하게 다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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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급차 인계 당시 CCTV

운전자였던 태권도 관장의 이해하기 힘든 대처로 예원이가 119 구급대원에 인계되기까지 30분 가까이 걸렸습니다. 게다가 구급차에는 보호자 없이 예원이 혼자였습니다. 그날, 예원이는 결국 눈을 감았습니다.
[스브스] 아이허망하게 딸을 보낸 예원이 엄마는 아픔만큼 억울함도 큽니다. 더욱 충격적인 건, 예원이가 학원 차에서 떨어진 게 처음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스브스] 아이[피해 여아 어머니: 3개월 전, 예원이가 놀다가 다리를 삐끗했다고 관장이 전화했었어요. 그런데 나중에 예원이 오빠가 하는 말이 학원 차 문이 갑자기 열려서 다리를 삐끗한 거라 하더라고요.]
[스브스] 아이"아이가 '차가 너무 빨라서 몸이 옆으로 넘어져'라고 말했습니다."
"말로만 조심히 운전하겠다고 하고, 평소 빠르게 운전했습니다."

차량 운전자인 관장이 평소에도 운전 습관이 난폭했다는 다른 학부모들의 진술도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신청한 관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지난 2일,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스브스] 아이어린이 탑승 차량의 규제를 강화한 '세림이 법'은 올해부터 적용되고 있지만, 예원이의 학원 같은 소규모 학원 차량(15인승 이하 차량)은 2년간 유예기간이 적용됩니다.
[스브스] 아이4월 9일, 예원이의 7번째 생일날. 그 어느 것도 예원이 엄마의 억울함을 풀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브스] 아이오늘도 엄마는 아이가 사고를 당한 도로 위를 헤매고 있습니다. 억울한 마음을 풀어줄 증거 하나라도 더 찾겠다는 마음으로 목격자와 블랙박스 영상을 찾고 있습니다. 
[스브스] 아이아직 사건의 수사는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사가 끝난 뒤에는 이 사건을 접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꼈던 공분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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