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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선수 중요성 커진 KBO리그

정진구

입력 : 2015.04.10 13:12|수정 : 2015.04.10 13:12



지난 9일 프로야구는 외국인선수를 위한 잔치였다. 두산의 선발투수 마야는 넥센을 상대로 프로야구 역대 12번째 노히트노런을 기록했고, 넥센의 에릭 테임즈는 KIA전에서 17번째 사이클링히트의 주인공이 됐다.

대기록을 세운 마야와 테임즈처럼 근래 들어 팀 성적에 절대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외국인선수가 적지 않다.

KBO리그에 외국인선수가 처음 선을 보인지 18년이 흘렀다. 야구는 종목의 특성상 농구나 배구에 비해 외국인선수가 팀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군계일학의 외국인선수가 하나 버티고 있어도 동료들이 받쳐주지 못하면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운 게 야구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가 서서히 변하고 있다. 각 팀 전력이 평준화되면서 우수한 외국인선수가 팀간 우열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NC였다. 지난 해까지 신생팀 특혜로 4명의 외국인선수를 거느렸던 NC는 이들의 활약을 앞세워 1군 진입 2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루고 강팀으로 군림했다. 

사문화됐던 외국인선수 몸값 상한선이 사라지고, 팀당 외국인선수 보유한도가 늘어난 것도 우수한 외인들이 대거 등장한 계기가 됐다. 메이저리그 성적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에 비해 한수 위의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 국내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각팀은 과거에 비해 외국인선수 영입을 위한 스카우트팀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치열한 영입전까지 펼쳐지며 선수들의 몸값도 점차 오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위 말하는 ‘먹튀’가 등장하는 부작용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류현진이나 이대호같은 스타플레이어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만큼, 우수한 외국인선수들이 국내로 들어와 KBO리그의 수준을 높이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또한 한화의 모건처럼 남다른 개성을 지닌 외국인선수들은 팬들에게 신선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외국인선수를 ‘용병(傭兵)’이라 부르며 굳이 구분하려하지만 이제 이들도 엄연히 KBO리그를 이루는 하나의 구성원임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SBS통합온라인뉴스센터 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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