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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美 국방 한국 도착…"아태 지역 군비 강화할 것"

입력 : 2015.04.09 19:28|수정 : 2015.04.10 14:57

오산공군기지서 주한미군과 타운홀 미팅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9일 한국에 도착해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지역에서 미국의 군비를 증강할 것을 예고했다.

일본 방문을 마친 카터 장관은 이날 경기도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해 주한미군 장병 200여명과 가진 '타운홀 미팅' 형식의 만남에서 "미국이 지금 투자하고 있는 많은 새로운 군사력이 이곳 전구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것은 우리가 이 지역에 부여하는 중요성 때문"이라며 "우리는 새로운 스텔스 전투기, 스텔스 폭격기, 새로운 함정 등을 만들고 있고 이 지역에 투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이후 처음인 한국 방문 첫 일성으로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전략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할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이다.

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세계 인구의 절반, 세계 경제의 절반을 차지하는 곳"이라며 "가장 위험한 곳들 중의 하나가 바로 이곳 한반도"라고 덧붙였다.

카터 장관은 주한미군 순환배치제도에 관한 장병의 질문에는 "한반도에서는 준비 태세가 매우 중요하다"며 "순환배치제도는 병력을 관리하고 병력이 민첩하게 대기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시스템"이라고 답했다.

앞서 카터 장관은 이날 오후 3시께 전용기로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해 비행장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 테런스 오샤너시 미 7공군사령관, 박재복 공군작전사령관 등의 영접을 받았다.

도착 직후 카터 장관은 리퍼트 대사, 스캐퍼로티 사령관 등 미국 인사들과 비공개 회의를 갖고 기지 내 항공우주작전본부(KAOC)에서 작전 상황 브리핑을 받았다.

공군작전사령부 예하에 있는 KAOC는 전시에 한미 연합 공군작전 지휘부 역할을 하는 곳으로, 한미 장병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카터 장관은 방한 이틀째인 10일 오후 용산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이번 한미 국방장관 회담의 공식 의제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처 방안,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후속 조치 등이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관해 어떤 의견이 오갈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한 장관과 카터 장관이 회담 직후 가질 공동기자회견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카터 장관은 오는 11일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고 한국을 떠나며 하와이의 미 태평양군사령부에 들렀다가 귀국할 예정이다.

(평택=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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