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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이 공개 꺼리는 성완종 유서 어떤 내용일까

입력 : 2015.04.09 19:01|수정 : 2015.04.09 19:01


자원외교 관련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그가 남긴 유서의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유서가 공개되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없지만 성 전 회장이 8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결백을 주장한 만큼 수사와 관련해 억울한 심경이 담겼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찰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의 아들은 이날 오전 8시 12분께 청담파출소를 찾아 '아버지가 죽음을 암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사라져 자살이 의심된다'며 실종 신고를 했다.

유서에는 '서산에 있는 어머니 묘소 옆에 묻어달라'는 내용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족이 경찰에도 유서를 공개하지 않아 더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서는 성 전 회장의 비서실장이나 유족이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이 법원의 구속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8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눈물로 결백을 주장했다는 점에서 유서에는 억울한 심경이나 수사에 대한 불만이 담겼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기업을 운영하고 정치를 하면서 부끄러운 적은 있어도 파렴치하게 살아오지는 않았다"며 "지금까지 정직하게 살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회사 재무상태를 속여 정부 융자금과 금융권 대출 800억여원을 받고 거래대금 조작 등으로 회삿돈 250억원가량을 횡령했다는 혐의도 전면 부인하며 "잘못 알려진 사실로 한평생 쌓아온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 같아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괴로운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가 기자회견에서 "어머님 영정 앞에 엎드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진실을 꼭 밝혀 떳떳한 아들이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한 것도 이미 알려진 유서 내용과 겹쳐 눈길을 끈다.

그가 이날 휴대전화 2대를 가지고 마지막 길을 나선 것도 뭔가 할 말이 많았다는 인상을 준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에게 임의제출 방식으로 유서를 받아볼 수 있겠지만 유족이 거부하면 현실적으로 이를 확보할 방법은 없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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