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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일 카지노서 탕진한 '6천만 원' 숨기려 토막살인

안서현 기자

입력 : 2015.04.09 18:51|수정 : 2015.04.09 19:02


아내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김하일은 카지노에서 탕진한 6천만 원의 행방을 묻는 아내에게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기도 시흥경찰서 수사본부는 김하일이 국내 카지노에서 돈을 탕진한 사실을 모르는 부인이 돈의 행방을 따지자 화가 나 범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9년 입국한 김하일은 시화공단 내 공장에서 일하며 국내 카지노를 출입했습니다.

재작년 부인 42살 한모씨가 입국해 함께 생활하면서부터는 야간근무를 선 다음날 등 시간이 날 때마다 부인 몰래 카지노를 다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하일은 지난 2009년부터 자신이 모은 4천만 원과 부인이 입국해 모은 2천만 원 등 모두 6천만 원을 카지노에서 탕진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중국 국적의 김씨는 내국인용 카지노뿐만 아니라 외국인전용 카지노에도 출입할 수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김하일이 돈을 관리하고 있어 한씨는 돈이 얼마 남아 있는지를 몰랐던 것 같다"며 "사건 당일 한씨가 김하일에게 '통장을 좀 보여달라'며 따지자 화가 나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오늘 오후 살인과 사체훼손, 사체유기 혐의 등을 적용해 김하일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김하일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은 내일 또는 모레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경찰은 오는 13일 오전 살해 및 시신훼손 현장인 시흥시 정왕동 자택과 사체를 유기한 시화방조제 일대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김하일은 지난 1일 아내 한씨를 둔기로 때리고 목 졸라 살해한 뒤 다음날 시신을 훼손해 시화방조제 근처에 갖다버린 혐의로 어제 긴급체포됐습니다.

경찰은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을 근거로 흉악범죄 피의자인 김하일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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