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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200여 명 정규직 전환…상생 모델로 주목

G1 차정윤

입력 : 2015.04.09 17:41|수정 : 2015.04.0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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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극심한 취업난 탓에 우리나라 청년 실업자는 무려 48만 명에 달합니다. 특히, 지역 청년들의 취업은 더욱 바늘구멍이고, 취업해도 비정규직이 많은데요. 도내 한 대기업 자회사가 비정규직 직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상생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8년 전, 서울에서 춘천으로 이전해 온 국내 한 IT 대기업 자회사입니다.

이 회사에 다니는 신근영 씨는 지난해 1월, 계약직 직원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됐습니다.

신 씨는 정규직 전환에 따라, 출산 후 복직할 수 있다는 안도감과 함께, 회사에 대한 소속감과 애착이 강해졌다고 말합니다.

[신근영/IT 대기업 자회사 주임 : 안정적이라는 걸 첫 번째로 느낄 수가 있었고요. 그리고 업무를 제가 하고 싶은 업무를 할 수 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보다 제가 좀 더 주도적인 입장이 되어서.]  

신 씨와 함께, 정규직으로 전환된 비정규직 직원만 200명이 넘습니다.

이 회사 전체 직원 400여 명 가운데 비정규직이었던 200여 명이 한꺼번에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된 겁니다.

특히, 이들은 대부분 도 출신이어서, 노사 상생을 넘어 지역과의 상생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최 용/IT 대기업 자회사 대표 :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성장을 꿈꾸고 있는 친구들이 입사지원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회사의 성장이나 개인의 성장에 훨씬 더 도움이 많이 되는 무형의 효과가 있는 거죠.]  

이런 실험적인 시도를 하는 업체가 있는 반면, 도내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도내 임금근로자 48만 2천여 명 가운데 정규직은 58%에 불과하고, 비정규직이 무려 41%에 달합니다.

10명 중 4명은 '불안정한'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셈입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비용 부담은 다소 늘겠지만, 이로 인해 눈에 보이지 않은 무형의 효과는 그 이상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고용주가 더 많아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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