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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전 회장, 북한산 형제봉서 숨진 채 발견

정윤식 기자

입력 : 2015.04.09 17:25|수정 : 2015.04.1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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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검찰의 자원 개발 비리 수사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윤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발견된 곳은 서울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에서 300m 떨어진 산속입니다.

경찰은 수색견이 오후 3시 반쯤 성 전 회장을 찾았고, 발견 당시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상태였다고 밝혔습니다.

성 전 회장이 오늘(9일) 새벽 검은색 패딩에 바지 차림으로 서울 청담동 집을 나선 지 10시간여 만입니다.

자택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어머니 묘소에 묻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경찰은 성 전 회장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서울 평창동과 부암동 등지에서 수색을 벌였지만 사망 전에 성 전 회장을 찾지 못했습니다.

성 전 회장은 자원 개발 비리와 관련된 혐의를 부인해 왔습니다.

어제 오후에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은 "이명박 정부의 피해자"라며 이명박 정부와 연관성을 정면으로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성공불 융자금 집행은 '선집행 후정산' 방식이어서 사적 유용은 있을 수가 없다"며 정부 지원금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성 전 회장은 9천500억 원대 분식회계 혐의와 250억 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 그리고 800억 원대 사기 대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오늘 오전 영장심사를 받을 예정이었습니다.

검찰은 수사를 받던 중에 불행한 일이 발생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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