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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문서위조 식별…국과수 신기술 개발

입력 : 2015.04.09 08:07|수정 : 2015.04.09 08:07


스마트폰으로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문서 위·변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됐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아날로그 문서에 디지털 암호화 기술을 적용, 스마트폰으로 위·변조 문서를 식별하는 기법을 개발해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법은 QR코드와 투명인쇄, 즉 스테가노그래피의 두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문서의 여백에 문서 내용을 암호화한(128비트) QR코드를 새기고, 그 둘레에는 QR코드의 암호를 푸는 암호키를 눈에 보이지 않는 점으로 인쇄하는 것입니다.

QR코드와 스테가노그래피를 인식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은 스마트폰으로 QR코드 부분을 촬영하면 해당 문서에 기재된 내용과 QR코드에 담긴 내용이 일치하는지 그 자리에서 즉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앱이 QR코드 암호를 풀지 못하거나, QR코드에 담긴 내용이 문서에 기재된 사항이 다르다면 그 문서는 위·변조됐다는 것을 뜻합니다.

전통적인 위·변조 방지기법은 진본의 고유한 마크나 표식을 흉내 내지 못하도록 고도화하는 데에만 집중했지만, 이 기술은 위·변조 여부를 그 자리에서 손쉽게 식별하는 기능을 개발하는 쪽으로 발상을 전환했습니다.

홀로그램이나 은화(숨은 그림) 같은 기존 위·변조 방지기법은 위·변조 기술 역시 교묘해 고도로 훈련된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문서의 진위를 가리기 어렵습니다.

지금까지는 위·변조가 의심되는 문서를 국과수 등 전문기관에 감정을 의뢰하고 그 결과를 받아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일선 수사관이나 금융기관 직원, 일반인이 실시간으로 위·변조 문서에 대응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국과수의 신기술이 상용화되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스마트폰만 있다면 누구나 진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기술은 각종 증명서, 신분증, 수표, 성적서 등 보안과 진위 확인이 필수인 문서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국과수는 다음 달 강원도 원주에서 열리는 법 과학 국제행사에서도 이 기술을 해외 수사기관에 소개할 예정인데 네덜란드 등 일부 국가에서 기술 도입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중석 국과수 원장은 "국내의 다양한 문서발급 기관뿐 아니라 문서 위·변조가 만연한 해외에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스마트폰 보급률은 높지만 네트워크 기반이 취약한 개발도상국에서 특히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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