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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전 총리 "제주 해군기지 갈등에 많은 자원 낭비"

입력 : 2015.04.08 17:36|수정 : 2015.04.08 17:36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8일 "이명박 정부가 제주에 해군기지만 만들고자 한 게 아니었다"며 "크루즈 관광도 함께 계획했으나 반대 세력과 갈등 탓에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소모했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금오공과대학교 글로벌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한 '성공의 조건, 행복의 비결'이란 특강에서 이같이 말한 뒤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제게 1원 위자료 소송을 걸었으며 그 과정에서도 많은 자원을 낭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면식 없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나에게) 감사원장을 권해 총리까지 하게 됐다"며 "익숙한 것들을 떠나 즐길 수 있는 일을 한 게 행복 비결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생은 길다. 이제는 한 가지 일이 아닌 2모작, 3모작도 준비해야 한다"며 "좋은 인성과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진정한 실력자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청년 실업과 관련해 청년들이 대기업과 같은 좋은 직장만 바라볼 게 아니라 눈높이를 낮춰서 일단 무언가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도 했다.

김 전 총리는 "일하다가 더 나은 자리로 옮길 수도 있으니 처음부터 꼭 좋은 곳에 취업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20대 시절 김 전 총리에게 행복이란 무엇이었냐'는 학생 질문에 대해서는 시대가 지금처럼 다양하지 못한 탓에 사법시험 합격이라는 목표 외에 다른 고민은 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금오공과대학교 컨설팅 대학원 주관으로 열린 이날 특강에는 학생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전 총리는 특강을 마친 뒤 학교 연구실 등을 돌아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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