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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매출' 꿈 이룬 20대 여성 농군 화제

황시연

입력 : 2015.04.08 17:28|수정 : 2015.04.0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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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농촌에 가면 젊은 사람 보기가 쉽지 않은데요, 그런데 장정 몇 사람 몫을 해내면서 억대의 매출을 올리며 농사를 짓는 20대 여성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제 농촌도 청년실업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김세범 기자입니다.

<기자>

널따란 배밭에 농민들이 가지치기를 하느라 분주합니다.

나이가 지긋한 농민들 사이로 눈에 띄는 가녀린 여성, 29살 미혼의 한지효 씨로 6년 차 과수농민입니다.

17년 전 귀농한 부모님을 따라 농촌에서 자란 그녀는 농수산대학을 나온 준비된 농군으로, 거듭된 연구끝에 당도가 높고 식감이 좋은 배를 생산하고 직접 도매상을 찾아 판로를 뚫은 끝에 연 매출 2억5천만 원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지효/배 재배 농민 :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그런데 아버지랑 같이하다 보니까 그런 거 보다는 즐거움이 더 많아요.]

요즘은 여성 농업인에게 적합한 작목으로 버섯과 곤충을 염두에 두고 연구 중입니다.

농업에 대한 애착과 실험정신으로 뭉친 지효 씨는 앞으로 한국 농업을 이끌어 가는 리더가 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습니다.

[한지효/배 재배 농민 : 당차고 리더십 강한 그런 여성 농민이 돼서 우리나라의 농업을 선진농업으로 이끌어서 우리 농업을 살리고 싶어요.]

하지만 지금 농촌의 현실은 지효 씨가 극히 드문 사례입니다.

10년 전만 해도 4·50대 농민이 35% , 2·30대도 15%에 달할 만큼 안정적인 구조였습니다.

그러나 2013년에는 2·30대가 10%로 떨어진 데다 4·50대는 30%에도 못 미치고, 70대가 31%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아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추세입니다.

좀 더 많은 젊은이들이 농촌에서 꿈을 일궈갈 수 있도록 하는 농정당국의 과감한 지원과 육성책이 절실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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