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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실수로 비상탈출 장치 펼쳐져 비행기 2시간 지연

입력 : 2015.04.08 12:19|수정 : 2015.04.08 17:09

에어부산 "펼쳐진 비상탈출 슬라이더 제거후 비행기 운행"


비행기에 탑승한 70대 승객이 비상 탈출 때 사용되는 슬라이드를 작동하는 바람에 항공기가 2시간 20분가량 늦게 출발하는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오늘(8일) 오전 9시 50분 김해공항을 출발해 일본 후쿠오카로 갈 예정이던 에어부산 BX142편 항공기에서 갑자기 비상탈출 슬라이드 하나가 밖으로 펼쳐졌습니다.

비상탈출 슬라이드는 위급상황 때 펼쳐지는 미끄럼틀 모양의 시설입니다.

해당 항공기는 문을 닫은 채 계류장을 이동하던 중이었는데 비상탈출 슬라이드가 펼쳐지자 비상등을 켜고 출발지점인 탑승 게이트로 되돌아오는 일명 '램프리턴'을 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사고는 승객 김 모(70)씨가 비상탈출 레버를 당겨 일어났습니다.

승무원들이 안전점검을 하는 사이 갑갑함을 느꼈던 김 씨가 창문을 열려고 시도하다가 레버를 당겼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고령에다가 실수를 한 정황이 뚜렷해 김 씨를 훈방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에어부산 측은 펼쳐진 비상탈출 슬라이드를 2시간 20분 만에 제거하고 낮 12시14분 항공기를 뒤늦게 출발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탑승객 180여 명이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비상탈출 슬라이드가 1개 없는 항공기가 운행되자 안전에 대한 우려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에어부산 측은 "한번 펼쳐지면 복구가 안 되는 비상탈출 슬라이드의 특성상 제거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해당 항공기는 사고가 난 슬라이드 외에도 7곳에 슬라이드를 더 갖추고 있어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에어부산 측은 또 사고가 난 슬라이드가 있는 구역에 탑승한 승객 50여 명은 다음편 비행기를 이용하도록 조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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