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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그만둘래 학교 그만둘래' 日 총장 발언 화제

입력 : 2015.04.08 12:37|수정 : 2015.04.08 12:37


"스마트폰을 그만두겠습니까, 아니면 신슈대학을 그만두겠습니까."

일본 나가노 현 소재 신슈대학 입학식에서 야마자와 기요히토 학장(총장)이 한 발언이 인터넷에서 찬반양론을 불러 일으켰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야마자와 학장은 젊은 세대의 스마트폰 중독을 개탄하며 스마트폰이 "지성, 개성, 독창성에 '독'일 뿐"이라며 "스위치를 꺼둔 채 책을 읽고 친구와 대화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라"고 2천여 신입생에게 당부했습니다.

이 발언에 대한 관심은 공학 전문가로서 스마트폰의 탄생에 기여한 학장의 이력 때문에 더 증폭됐습니다.

2009년 10월부터 학장을 맡아온 야마자와는 전자기기학 전공으로, 휴대전화의 기술혁신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사히의 취재에 응한 신슈대 공대의 한 남자 신입생은 "학장이 스마트폰 자체를 부정한 게 아니라 균형감 있게 사용하고, 학생의 본분을 잊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이해를 표했습니다.

하지만, 휴강 등 학사 일정을 학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리는 등 스마트폰이 이미 대학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현실을 무시한 발언이라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신슈대 교육학부의 한 여학생은 "스마트폰의 공과 과는 야마자와 학장 자신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스마트폰은 나쁜 것이라는 일방적인 요구는 제발 그만두라"고 말했습니다.

총무성 통계에 의하면, 2013년 조사결과 일본 10대 중 스마트폰 이용자 비율은 63%로 집계됐고, 하루 평균 이용시간은 평일 117분, 휴일 179분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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