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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그룹 고용 '제자리걸음'…작년 증가율 1.3% 그쳐

권애리 기자

입력 : 2015.04.08 11:12|수정 : 2015.04.08 11:12


지난해 대기업들의 일자리 늘리기가 사실상 '제자리걸음'만 반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국내 30대 그룹의 고용 증가율은 1.3%에 그쳐, 경제성장률 3.3%에 턱없이 모자랐으며 2013년 고용 증가율 1.6%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고용의 질'도 나빠, 계약직 직원 증가율이 정규직보다 무려 4배나 높았습니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사업보고서를 제출해으며 2013년과 비교 가능한 30대 그룹 274개 계열사의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괍니다.

이들 기업의 2014년 말 기준 전체 직원 수는 102만 3천 574명으로, 2013년보다 만 2천 706명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고용형태별로는 정규직이 93만6천230명에서 94만5천810명으로 1% 늘어나는 데 머무른 반면, 계약직은 7만4천638명에서 7만7천764명으로 4.2%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규직 직원 비중이 92.6%에서 92.4%로 0.2%포인트 떨어졌습니다.

30대 그룹 중 지난해 직원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신세계로 8.6% 증가했습니다.

현대차그룹과 현대백화점의 직원이 각각 5.5%와 5.1%씩 증가해 그 뒤를 차례로 이었습니다.

직원 증가율이 경제성장률보다 높았던 곳은 신세계와 현대차그룹, 현대백화점, 롯데 뿐이었습니다.

직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으로 23만3천797명으로 집계됐으며, 30대 그룹 중 정규직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OCI였습니다.

CEO스코어는 "최근 3년간 고용 증가율은 1%대를 벗어나지 못해 실제로 고용을 안 늘리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특히 양질의 일자리인 30대 그룹의 고용이 늘지 않는 건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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