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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다는 이유로' 美 일가족 8명 일산화탄소 중독사

입력 : 2015.04.07 16:41|수정 : 2015.04.07 16:41


미국 메릴랜드주의 한 가정집에서 30대 남성과 자녀 7명이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전기세를 내지 못해 전기가 끊긴 집에서 발전기로 난방을 하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메릴랜드주 남부 프린세스앤 시의 경찰은 6일(현지시간) 로드니 토드(36)의 직장 동료로부터 토드가 며칠째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그의 집에 갔다가 일가족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사망한 남성이 토드이며, 6∼16세인 나머지 7명(아들 2명, 딸 5명)은 그의 자녀들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현장에 있던 연료가 바닥난 상태의 발전기가 일산화탄소를 내뿜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근 메릴랜드이스턴쇼어 대학에서 설비공으로 일하던 토드는 지난달 28일부터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직장 상사인 스테파니 웰스는 이날 아침 그의 집으로 찾아가 노크를 했으나 응답이 없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토드의 양부인 로이드 에드워즈는 AP통신에 "너무 힘들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탄식했습니다.

그는 전기회사가 요금 미납을 이유로 전기를 끊었다면서 "7명의 아이들을 따뜻하게 하려고 (토드가) 발전기를 샀는데, 연료가 바닥나면서 일산화탄소가 그들을 삼켰다"고 말했습니다.

전기회사 측은 단전 여부에 대한 확인은 거부한 채 현재 자세한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고만 언급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경찰이 출동했을 때 집이 말끔한 상태였던 만큼 범죄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시신을 부검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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