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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 음악인이 취약계층? 3억 7천 빼돌려

손형안 기자

입력 : 2015.04.07 17:26|수정 : 2015.04.0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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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은 경기도의 한 오페라단이 국가보조금 수억 원을 빼돌려 오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수입이 있는 고학력의 음악인들을 취약계층인 것처럼 채용해 인건비를 챙기는걸 비롯해 수법도 갖가지였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수원의 한 오페라단 단장 55살 최 모 씨는 국내외에서 음악 대학이나 대학원을 나온 음악인들을 오페라단 단원으로 채용했습니다.

대학 강의나 개인 레슨으로 한 달에 2~300만 원씩을 버는 음악인들이었는데도, 최 씨는 사회적 기업의 취업 대상인 취약 계층인 것처럼 서류를 꾸몄습니다.

그리고는 단원들이 실제 출근을 하지 않았는데도 가짜로 출근부를 작성해 국가 보조금인 인건비 1억7천만 원을 부정하게 타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오페라단 직원 : 다른 분들 서명을 제가 다하고, 출근을 안 하는 걸로. 글씨 색깔이 같거나 글씨체가 같으면 다시하라고 했고, 볼펜 색깔도 다르게 해서 하라고.]

또 오페라단 영상이나 전단을 제작한 것처럼 외부 업체에서 카드 결제를 하고 현금으로 일부 돌려받는 수법으로 지자체에서 2억 원을 타낸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단장 최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인건비를 부정하게 나눠 가진 단원 2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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