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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 1위' 이문세, 조용필 이어 LP·CD·음원 시대 섭렵

입력 : 2015.04.07 16:49|수정 : 2015.04.07 16:49

15집 타이틀곡 '봄바람' 9개 음원차트 정상


가수 이문세(56)의 15집 '뉴 디렉션'(New Direction)이 각종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7일 공개된 15집 타이틀곡 '봄바람'은 이날 오후 엠넷닷컴, 소리바다, 올레뮤직, 네이버뮤직, 다음뮤직, 지니, 벅스, 싸이월드뮤직, 몽키3뮤직 등 9개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또 슈퍼주니어의 규현과 부른 듀엣곡 '그녀가 온다'가 엠넷, 소리바다, 싸이월드뮤직, 몽키3뮤직의 '톱 10'에 진입했고 수록곡 '러브 투데이'(Love Today), '꽃들이 피고 지는 게 우리의 모습이었어', '사랑 그렇게 보내네'도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다음뮤직에서는 '톱 10'에 수록곡 9곡이 진입해 '줄 세우기'를 했다.

이문세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감사해요 그냥, 눈물이 나네요"란 글을 올리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의 차트 순항은 딱 2년 전 '가왕'(歌王) 조용필의 19집 '헬로'가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세대 통합이란 사회 현상을 만들어 낸 데 이어 중견 가수의 저력을 다시 보여준 가요계 경사다.

이로써 13년 만에 새 앨범을 낸 이문세도 조용필에 이어 1980년대 LP와 카세트테이프 시대, 1990년대 CD 시대, 2000년대 음원 시대를 모두 섭렵한 가수로 등극했다. 아날로그 세대부터 지금의 디지털 세대까지 아우르는 평생 뮤지션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1983년 1집 '나는 행복한 사람'으로 데뷔한 이문세는 1985년 3집 '난 아직 모르잖아요'를 시작으로 1991년 7집 '옛사랑'까지 작곡가 이영훈과 콤비를 이루며 성공 가도를 달렸다. 이후 둘은 1995년 9집과 2001년 13집을 함께 작업하는 등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다.

이들 콤비는 '광화문연가', '옛사랑', '붉은 노을',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가을이 오면', '소녀', '시를 위한 시', '이별 이야기' 등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켰다.

앨범 판매량도 기록적이었다.

이문세는 1집부터 9집까지 LP로 앨범을 출시했다. 1980년대부터 CD가 등장하며 1989년 6집부터는 CD도 함께 출시했다.

LP 시절에 발표된 3집은 150만장, 4집은 285만장, 5집은 258만장(이상 카세트테이프 포함)의 판매고를 올렸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음반 시장 쇠락과 함께 그도 2002년 14집을 끝으로 앨범 공백기에 접어들었다. 이 시간 동안 그는 공연장으로 돌아가 '독창회', '붉은 노을', '대한민국 이문세' 등 자신의 공연 브랜드를 일궜다.

그는 지난 6일 음악감상회에서 "2002년 무렵 공연은 뜨거운 반응이 오는 데 비해 음반 냈을 때 기대치가 떨어져서인지 음반 시장 쇠락을 체감하게 되니까 주저하게 되는 것도 없지 않았다"고 앨범 공백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선 창법을 바꿔 가면서까지 감정 전달에 주력한 것도 "LP와 CD 구매가 현저히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예전에 잠자던 감정을 깨워 소장하고 싶은 CD 한 장을 갖고 싶던 정서로 돌아갔으면 하는 소망에서"라고 말했다.

그래서 신곡들도 1980~90년대 그의 대표곡이 가졌던 노랫말의 깊이와 감성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대신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나얼, 슈퍼주니어의 규현 등 젊은 뮤지션들과의 호흡을 통해 그의 음악이 관통하는 세대인 '304050세대'를 넘어 '1020세대'에도 접점을 찾으려는 변화를 보였다. 그는 지난 6일 방송된 SBS TV '힐링캠프'에서도 씨스타의 소유와 자신의 히트곡을 듀엣 해 안방극장에 반향을 일으켰다.

이문세의 소속사 케이문에프엔디는 "30여 년간 앨범과 공연을 통해 꾸준히 대중과 소통해 온 이문세 씨 목소리의 힘, 시대를 관통해온 음악 감성, 공연을 통해 쌓아온 대중적인 팬층, 지금 시대에 걸맞은 노래 선곡, 방송 및 온라인을 통한 트렌디한 프로모션 등이 잘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문세는 7일 오후 8시부터 네이버를 통해 방송되는 '스타온에어'에 출연한다.

15집 발매를 기념해 팬들과 처음 만나는 자리로 윤도현, 하하, 규현 등의 후배 가수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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