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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은행원 기지로 보이스피싱 인출책 검거

입력 : 2015.04.07 13:41|수정 : 2015.04.07 13:41


20대 은행 여직원의 기지로 보이스피싱 인출책이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서울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울 노원구 농협 태릉지점에서 근무하는 여직원 A(28)씨는 3천만 원을 한꺼번에 계좌에서 찾겠다는 고객 김 모(55)씨의 인출 요청을 받았습니다.

평소 이런 거액을 현금으로 찾아가는 고객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김씨를 매우 수상쩍게 여긴 A씨는 계좌 내역을 다시 들여다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 계좌에서는 과거 이런 고액이 인출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더욱이 이날 3천여만 원이 입금됐는데 바로 다시 인출 신청이 들어온 것은 결코 평범치 않았습니다.

A씨는 내색하지 않고 김 씨에게 돈을 찾는 이유를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김 씨는 직원들에게 줄 급여라고 둘러댔지만 당황한 듯 더듬더듬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직원들 월급을 찾는 사장님이라기보다는 보이스피싱 인출책일 것이라는 확신이 들게 하는 모양새였습니다.

A씨는 "고액을 찾는 것이어서 절차가 복잡하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김씨를 대기실에 보내고는 그의 시선을 피해 112에 보이스피싱 의심 신고를 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김 씨를 그 자리에서 검거했습니다.

김 씨는 최근 강북경찰서에 신고된 보이스피싱 범죄와 관련이 있는 인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날 보이스피싱 인출책을 붙잡아 추가 피해를 막은 A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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