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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연예인 아파치헬기 태웠다가 대국민사과

입력 : 2015.04.04 10:34|수정 : 2015.04.04 15:45


대만군이 기밀로 분류된 공격용 아파치 헬리콥터에 연예인을 태운 사건이 드러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 중문판이 3일 보도했다.

대만 육군사령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 연예인 리첸룽 일행이 AH-64E 아파치 헬기에 탑승한 사건에 대해 보안 통제의 문제점을 시인하면서 대국민사과를 했다고 BBC는 전했다.

판자위(潘家宇) 육군 부사령관은 관련 군 간부들을 엄중 문책했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군의 보안 통제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육군 항공특수부대 사령관 천젠차이(陳健財) 중장과 예하 601여단장 젠총위안(簡聰淵)소장에 대해 각각 기과(記過·잘못을 기록하는 경고보다 강한 문책) 처벌을 했다고 밝혔다.

사건 당일 기지 당직 주임인 탄자청(談家成) 대령은 기과 처벌후 인사 조치됐고, 리첸룽 일행을 안내한 라오나이청(勞乃成) 중령은 문책후 검찰에 송치됐다.

사건을 맡은 타오위안(桃園)시 검찰은 라오 중령을 소환해 심문했으며, 리첸룽에게도 출두 통지서를 보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검찰에 따르면 리첸룽은 지난달 29일 601여단의 초청으로 가족과 함께 타오위안 룽탄(龍潭)에 있는 부대를 방문해 아파치 헬기에 탑승했다.

리첸룽은 아파치 헬기의 조종석에 앉아 기내 곳곳의 사진을 찍은후 페이스북에 올리자 여론이 들끓었다.

군사 기밀을 일반에 노출해도 되느냐는 질책이었다.

리첸룽은 초기에는 정부가 군 기지를 개방해야 한다고 강경 자세를 보이다 여론의 비판 강도가 강해지자 사과에 나서며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리첸룽은 과거에도 가명으로 사진사를 대동하고 해군 기지를 둘러본후 휴대 전화로 사진을 전송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대만 누리꾼들은 리가 페이스북에 올린 아파치 헬기의 내부 사진들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와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위챗)으로 퍼졌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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