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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포크볼' 밴헤켄, 넥센 연패 또 끊었다

입력 : 2015.04.03 22:03|수정 : 2015.04.03 22:03


넥센 히어로즈가 지난해 정규시즌 초반 선발진이 붕괴한 상황에서도 긴 연패 없이 안정적으로 시즌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에이스 앤디 밴헤켄(36) 덕분이었다.

팀이 흔들릴 때 연패를 끊고, 연승을 이어주며 중심을 잡아준 밴헤켄은 '에이스'라는 칭호가 가장 잘 어울리는 투수였다.

밴헤켄이 올 시즌도 이러한 에이스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밴헤켄은 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치러진 SK 와이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상대 타선을 6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고 팀의 2연패를 끊어냈다.

상대 선발이 SK의 에이스인 트래비스 밴와트였기에 어깨에 힘도 들어가고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밴헤켄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 있게 자신의 공을 뿌렸다.

특히 결정구로 사용한 포크볼이 압권이었다.

밴헤켄이 타자 무릎을 파고드는 정교한 제구력에다 낙폭이 다른 두 가지 종류의 포크볼을 구사하자 팀 타율이 1할대에 그칠 정도로 그렇지 않아도 타격감이 떨어진 SK 타자들은 추풍낙엽처럼 나가떨어졌다.

4회 1사까지 볼넷 2개를 내줬을 뿐 노히트로 막은 밴헤켄은 최정에게 2루타를 얻어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다음 타자 앤드류 브라운을 상대로 뚝 떨어지는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밴헤켄은 이어 박정권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이재원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5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밴헤켄은 6회 1사 후 임훈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어 두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고 SK에 반격의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넥센 타선은 장단 16안타를 퍼붓는 등 모처럼 타선이 대폭발 하며 에이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지난해 20승 6패에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하며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밴헤켄은 그러나 올 시즌 첫 등판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전에서 선발로 나선 밴헤켄은 5⅔이닝 6피안타 4탈삼진 4볼넷 4실점에 그쳤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였다.

밴헤켄은 올 시즌 두 번째 등판만의 지난해의 위용을 되찾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밴헤켄의 호투를 발판 삼아 14-3의 대승을 거둔 넥센은 2연패에서 탈출, 2승 2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밴헤켄은 경기 뒤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연습 때에도 실전처럼 집중해서 피칭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전반적으로 지난 경기보다 모든 게 좋았다. 직구 제구를 꾸준하게 잘 가져갔고, 그리고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간 것이 비교적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되살아난 에이스의 호투에 사령탑도 반색했다.

염경엽 감독은 "에이스답게 잘 던져줬다. 오늘이 개막 이후 고비가 될 수 있었는데, 선수들이 집중력 있게 경기를 풀어주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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