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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새기고 싶은 책들"

안수지

입력 : 2015.04.05 10:22|수정 : 2015.06.10 16:09


할머니"라오스 같은 곳에서는 메콩강 가서 날것을 먹고, 쪄서도 먹고 싶고… 중국 만리장성 오니까 좋네 길고.."

시골 마을의 작은방 안에서 할머니가 세계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서 말입니다.
할머니할머니올해 91세인 김순덕 할머니는 오른발과 오른손을 쓰지 못 합니다. 20년 전 고혈압으로 쓰러지셨는데 그 후유증 때문입니다. 거동이 불편해져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밖에 나가기 힘들게 된 할머니는 그때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니할머니책이 닳고 또 닳아 내용을 알아볼 수 없을 때까지 할머니는 책을 보고 또 봅니다. 할머니는 세계지리뿐만 아니라 세계사까지 섭렵했습니다.
할머니할머니할머니는 보통학교(초등학교)까지만 다녔습니다. 하지만 책을 손에서 놓지 않은 할머니는 대입 수능시험 문제도 척척 풀 수 있을 정도로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할머니그렇다면 그 많은 책들 중 왜 하필 역사 책과 세계지도인 걸까요?
할머니할머니할머니할머니는 역사 책을 보면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떻게 성장했는지, 또 우리가 처음에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할머니또, 할머니는 세계지도를 통해서라면 돈 없는 사람도 아프리카에 다녀올 수 있고, 아메리카에도 다녀올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할머니몸이 불편하신 할머니에게 책은 이 넓은 세계와 먼 과거까지 마음껏 여행할 수 있게 해주는 '날개 달린 신발'인 셈입니다.
할머니할머니항상 책을 '가슴에 새겨 넣는다.'라고 말씀하시는 할머니, 할머니는 오늘도 책을 통해 세계를 여행하고 계십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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