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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금리시대' ELS 인기 폭발…조기상환 급증

입력 : 2015.04.03 18:14|수정 : 2015.04.03 18:14


저금리 시대가 고착화하면서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이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또 글로벌 증시의 상승에 힘입어 ELS의 조기상환이 줄을 잇고 있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과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ELS 발행액은 20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기록한 최대 발행액 16조2천억원보다 4조원 많은 것이다.

올해 1분기 발행액은 지난해 1분기 9조9천억원의 1.6배에 이른다.

1분기 발행건수 역시 5천243개로 역대 최고였던 2012년 2분기 5천76개를 뛰어넘었다.

파생결합사채(ELB)를 포함한 지난달 파생결합증권의 발행액은 10조3천억원으로 사상 최대인 지난해 12월 10조4천억원에 육박했다.

증권사들이 연말에 일회성으로 ELS를 많이 발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 발행액은 사실상 월별로 최대치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ELS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커졌지만, 특히 지난달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대로 떨어지면서 ELS의 인기는 더 높아졌다.

전 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상황이 심해지면서 은행상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고금리 금융상품으로 ELS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ELS의 조기상환 역시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ELS(원금보장형 ELB 포함) 조기상환 금액은 모두 5조7천49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보다 20% 늘어난 것이다.

또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4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ELS의 조기 상환액이 늘어난 것은 ELS가 저금리 시대의 대안으로 주목받으며 발행 자체가 늘어난 데다 세계 주요 증시가 중국의 금리 인하,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효과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한 ELS 물량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LS는 기초자산의 가격이 정해진 범위 안에서 움직이기만 하면 정해진 수익률로 수익을 상환받게 되는 구조로, 대개 6개월에 한 번씩 상환 여부를 평가받는다.

또 지난해 증권사들이 ELS의 조기 상환 문턱을 경쟁적으로 낮춘 점도 ELS 조기상환율을 높이고 있다.

ELS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자 각 증권사는 안전 선호 경향이 뚜렷해진 투자자들을 흡수하기 위해 조기상환 조건을 완화한 상품을 대거 내놓고 있다.

실제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 1월부터 9월 중순까지 판매한 3천94억원 규모의 '첫스텝80 시리즈 ELS'의 조기상환율을 조사해본 결과 모든 상품이 발행 후 6개월 뒤인 1차 조기상환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조기상환된 투자자금을 다시 ELS에 재투자하는 데 대해선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수가 더 오를 것으로 본다면 상관없지만, 주요 지수가 고점을 경신하는 상황에서 급락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몇 번 조기상환에 성공한 투자자들은 더 공격적인 구조의 ELS에 관심을 두기 쉽다"며 "그러나 안전하다고 믿었던 종목형 ELS도 손실구간에 진입했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ELS가 현재 쉽게 조기 상환되고 있지만, 원금 손실이 가능한 만큼 투자 조건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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