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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나의 승리는 무능야당에 회초리 드는 일"

입력 : 2015.04.03 16:03|수정 : 2015.04.03 16:03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국민모임의 정동영 전 의원은 3일 '박근혜정권 심판론'과 '야당 회초리론'을 들고 선거전에 본격 나섰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서울 관악 삼성동 시장 내 공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정권에 대해 확실한 심판을 하려고 관악에 왔다"며 "관악 주민은 박근혜 정권에 전면전을 선포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어떤 경우에도 새누리당이, 박근혜 정권이 다시 승리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시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며 "민주주의 파괴를 되돌리려면 여러분들이 주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이번 보궐 선거가 헌법재판소의 옛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에 따라 치러지게 된 점을 상기시키며 "김대중 대통령을 괴롭힌 게 색깔론이었는데 색깔론이 '종북'으로 부활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언급은 통진당 해산 결정을 내린 정부와 각을 세우는 한편, 관악 유권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호남 출향민의 'DJ 정서'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전 의원은 "이제 종북몰이로 마녀 사냥하는 대한민국 종북론은 박물관으로 보내고 정치는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전 의원은 "국민모임, 정동영의 승리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진정한 심판, 무능한 야당에 회초리를 드는 일"이라며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에 대한 심판론도 제기했다.

정 전 의원은 회견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 '야-야 대결'에서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에 다소 뒤처지는 것으로 나온 것으로 보도된 데 대해 "여론조사는 '아'하고 '어'가 많이 다르다"며 "10명 중 4명은 응답을 거부했는데 거기에 열쇠가 있지 않겠나"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중앙일보의 관악을 유권자 여론조사 결과(3월31∼4월1일, 만 19세 이상 600명 대상, 유선 RDD방식,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포인트, 응답률 16%)에 따르면 정 전 의원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13.3%에 머물렀다.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34.3%)와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15.9%)에게 모두 뒤진 수치다.

한편 정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철새 정치인' 비판에 대해 "정치인에게 가장 기본적인 게 노선이다. 노선을 왔다갔다하는 게 철새의 기준"이라며 "저는 서민과 약자 편에 서서 실천하는 노선을 갖고 날아가는 그런 정치를 한다"고 거듭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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