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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들 "이란산 원유 수입·확대, 차차 검토"

입력 : 2015.04.03 11:02|수정 : 2015.04.03 11:02


이란 핵협상 타결과 관련해 국내 정유사들은 하반기부터 제재가 완화될 것으로 보고 이란산 원유 수입이나 수입 확대를 차차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국내 정유 4사 가운데 이란산 원유를 수입해온 곳은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 두 곳입니다.

GS칼텍스는 지분 절반을 가진 쉐브론이 미국 회사이고 에쓰오일은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에서 90% 이상 원유를 수입합니다.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는 2011년 8천718만 배럴(92억 달러)의 이란산 원유를 수입했지만 2012년 미국이 한국 등 주요 원유 수입국을 대상으로 수입 중단을 요구하면서 점차 수입량을 줄였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란산 원유수입 중단이 에너지 안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강조하는 등 외교채널을 총동원해 미국을 설득한 결과 2012년 6월 대이란 제재 '예외국가'로 인정받았습니다.

다만 원유 수입량을 줄이라는 가이드라인이 있었기 때문에 2014년 SK이노베이션 3천59만 배럴, 현대오일뱅크 1천433만 배럴 등 총 4천492만 배럴(45억 달러)로 2011년 대비 수입량을 50% 정도 감축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실제 제재가 완화된다면 원유 수입량을 확대할지 고려는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란 핵협상 협의사항에 대한 이행 여부 검증과 미 의회 통과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직 수입 확대 여부를 예상하기는 어렵다"는 공식 입장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산 원유는 가격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수입량을 예전처럼 원상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정유사 안팎에서 나옵니다.

GS칼텍스도 "이란산 원유 도입을 다양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에쓰오일은 최대주주와의 관계상 이란산 원유를 수입할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2012년 중반 대이란 제재가 본격화되기 전 하루 230만 배럴이었지만 올해 2월 원유수출량은 하루 100만 배럴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이란 석유장관은 3월 초 인터뷰에서 "국제사회 제재가 해제되면 수개월 안에 원유 수출량이 하루 100만 배럴 더 증가할 것"이라고 장담한 바 있습니다.

정유사들은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추가 공급되면 단기적으로는 유가가 하락해 재고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이미 예상된 결과라 충격이 크지는 않고, 원가절감과 원료다변화의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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