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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바닥 드러낸 골짜기…차로 오가는 '진풍경'

G1 최유찬

입력 : 2015.04.02 17:41|수정 : 2015.04.0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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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극심한 가뭄 때문에 도내 곳곳의 하천과 저수지가 메말라 사막을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모내기와 파종 등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둔 농민들의 근심도 커져만 가는데, 이렇다 할 대책도 없어 보입니다.

최유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춘천시 남면의 한 소양댐 저류지.

물에 잠겨 있던 드넓은 골짜기가 맨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봄철이면 불법 쏘가리 포획으로 몸살을 앓던 곳이지만, 지금은 차를 타고 오가는 웃지 못할 진풍경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유례없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소양호가 이처럼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생활용수는 물론, 영농철을 앞두고 농업용수 공급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소양강댐과 횡성댐은 이미 최저 수위 한계치에 도달해, 방류량을 대폭 줄이고 있습니다.

자칫, 댐 발전 중단이나 상수도 공급 중단 사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문제는 영농철 농업용수 확보입니다.

댐의 방류량이 줄면서, 농촌지역 저수지는 물 확보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하원준/농민 : 물이 없어서 금년 농사짓기가 힘들 것 같아요. 그러니까 뭐 어떻게, 하늘에서 비라도 좀 와줬으면 좋겠는데 비도 안 오고.]  

도내 저수지의 저수율은 80%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춘천지역 저수지의 저수율은 42%로 매우 심각한 상태입니다.

춘천 오리골 저수지는 0%, 절골과 송하골 등 3곳도 15%에 불과합니다.

춘천시와 수자원공사 등은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긴급회의까지 했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어 보입니다.

[윤광일/춘천시 농정과장 : 용수공급에 문제가 되는 부분을 사전에 파악해서 종합적으로 대비해 나갈 계획입니다.]  

기상청은 강원도의 4월 강수량이 평년 78.5mm보다는 많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렇다 할 큰비 소식은 없어 용수공급 불안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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