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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자살률과 전쟁터 배치는 무관"

입력 : 2015.04.02 06:25|수정 : 2015.04.02 06:25


흔히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한 미국 군인은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자살 충동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가 월간 '미국의사협회 저널(JAMA)-정신의학'을 인용해 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군의 자살률과 복무 지역의 연관성은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 주(州) 루이스 매코드 기지에 기반을 둔 국방부 산하 원격진료·기술 국립센터 연구진이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10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복무한 미군 390만 명을 대상으로 자살사건 5천42건을 포함해 사망 사건 약 3만2천 건을 조사한 결과, 한창 치열한 전투가 펼쳐지는 전장에 배치된 병력과 그렇지 않은 곳에 배치된 병력 간의 자살률에 큰 차이가 없었다.

이 기간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해 전쟁터와 인접한 11개 나라에 배치된 미군 병력의 자살률은 10만 명당 18.86명으로, 비교적 평화지대에서 복무하던 병력의 자살률(10만 명당 17.78명)과 비슷했다.

미국민 평균 자살률은 10만 명당 13명이다.

이런 수치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전장 배치와 미군의 자살률은 연결 고리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진은 또 복무 기간에 따른 미군의 자살률은 큰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1년 미만 복무 병사의 자살률은 10만 명당 50명에 달했으나 20년 이상 군 복무자들의 자살률은 이보다 훨씬 낮은 10만 명당 11명에 그쳤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사고 없이 기한을 채우고 제대한 군인의 자살률은 10만 명당 22명에 머물렀지만, 불명예 제대한 이들의 자살률은 그 2배가 넘는 10만 명당 46명에 달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연구에서는 군인의 전투 노출 빈도나 정신질환 발병이 높은 자살률과 어떻게 연계됐는지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군사 전문지 밀리터리 타임스가 올해 1월 전한 내용을 보면, 현역 미군의 자살률은 2012년 10만 명당 22.7명에서 2013년 10만 명당 18.7명으로 감소했다.

국방부는 2013년 현역 군인의 자살 시도 54%가 마약 등 약물과 관련한 것이었다고 집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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