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기업 '적자'인데 CEO는 '고액연봉'…재벌총수도 수두룩

입력 : 2015.04.02 06:25|수정 : 2015.04.02 14:14


지난해 경영 실패나 업황 악화로 대규모 적자를 낸 기업에서 고액 보수를 받은 최고경영자(CEO)급 경영진이 119명이나 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재벌닷컴이 2014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5억원 이상의 보수를 챙긴 경영진 668명의 보수와 소속 기업의 경영실적을 비교조사한 결과, 최고경영자급 119명이 적자를 낸 회사에서 급여와 퇴직금 등의 고액 보수를 수령했습니다.

119명 가운데 10대그룹만 떼서 보면 ▲ 삼성그룹 8명 ▲ 현대차그룹 2명 ▲ SK그룹 3명 ▲ LG그룹 4명 ▲ 롯데그룹 5명 ▲ 포스코그룹 4명 ▲ 현대중공업그룹 4명 ▲ GS그룹 5명 ▲ 한진그룹 3명 ▲ 한화그룹 4명 등 모두 42명에 이릅니다.

적자 계열사에서 보수를 받은 경영자 중에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등 재벌 총수와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과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사회의장) 등 재벌그룹 오너 가족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김준기 회장은 동부메탈과 동부제철에서 각각 10억 원 넘게 받았습니다.

김 회장은 작년 74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동부메탈에서 12억 원의 보수를, 1조 원 넘는 순손실을 기록한 동부제철에서도 보수 10억 원과 퇴직금 2억 원을 각각 챙겼습니다.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은 4천63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한진해운에서 퇴직금 52억 원 등 모두 57억 원을 받았습니다.

19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유수홀딩스에서 받은 최 회장의 보수도 12억 원이었습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대한항공이 2천55억 원대의 순손실을 냈지만, 이 회사에서 보수로만 26억 원을 받았습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적자기업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로지스틱스에서 각각 11억 원과 6억 원의 보수를 챙겼습니다.

그러나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로지스틱스는 각각 2천207억 원과 530억 원의 순손실을 냈습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4천117억 원의 순손실을 낸 한화건설에서 받은 보수가 23억 원에 달했고,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99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코오롱에서 7억 원의 보수를 수령했습니다.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은 2천299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동국제강에서 14억 원,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6천836억 원의 순손실을 낸 GS칼텍스에서 11억 원을 각각 보수로 받아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