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보이스피싱으로 일확천금 노린 2인조 '패가망신'

정경윤 기자

입력 : 2015.04.01 07:01|수정 : 2015.04.01 07:01


돈을 벌기 위해 보증금까지 내고 보이스피싱 사기에 뛰어든 2인조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18일 경기도 수원의 한 은행 지점에서 대포통장에 입금된 보이스피싱 피해금 650만 원을 출금한 뒤 600만 원은 중국 내 총책에게 넘기고 수수료 50만 원을 챙긴 혐의로 37살 최 모 씨와 42살 김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최 씨 등은 렌터카 업체를 운영하다 사업 악화로 정리한 뒤, "월 1천만 원 이상 벌 수 있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중국 내 보이스피싱 사기단에 합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16일 중국 내 총책에게 보증금 2천240만 원을 내고 대포통장과 모집책 인출책 역할을 맡았지만, 오히려 보이스피싱 범죄자를 노리는 이들에게 사기를 당했습니다.

최 씨 등은 사흘 뒤인 19일 대전에서 대포통장을 팔겠다는 20대 남성으로부터 통장과 현금카드 3개를 60만 원에 사들인 뒤 90만 원을 받고 다른 인출책에 넘겼지만, 해당 계좌에 보이스피싱 피해금 5천500만 원이 입금되자마자 400만 원이 빠져나가는 등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중간에서 뺏기는 사기를 당했습니다.

중국 총책은 이 돈을 채우라고 요구했고, 최 씨 등은 이를 만회할 새도 없이 지난달 20일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최 씨 등은 보증금까지 냈지만, 경찰에 검거되기 전까지 80만 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최 씨 등을 고용한 중국 내 총책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