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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테러조직원, 검찰청서 인질극…8시간 만에 종료

김경희 기자

입력 : 2015.04.01 05:35|수정 : 2015.04.01 05:35


터키 테러단체 조직원들이 현지시간으로 31일 이스탄불 검찰청에서 검사를 인질로 잡고 벌인 사상 초유의 인질극이 8시간 만에 종료됐습니다.

경찰 특공대는 인질범과 협상이 실패하자 구출작전을 개시해 범인 2명을 사살했지만 검사는 총상을 입어 중태에 빠졌습니다.

극좌 성향의 테러단체인 '혁명민족해방전선' 소속으로 알려진 이들은 이날 낮 12시 반쯤 이스탄불 검찰청 6층의 키라즈 검사 집무실에 난입했습니다.

이들은 키라즈 검사를 인질로 잡고 지난 2013년 반정부 시위 당시 최루탄에 맞아 10대 소년의 죽음에 관련된 경찰관들이 생방송으로 범행을 자백하라는 등의 요구 사항을 내걸었습니다.

경찰은 즉각 특공대를 투입했으며, 인질범이 요구한 중재자를 통해 석방 협상을 벌였지만, 협상 시작 6시간 뒤 청사 내에서 폭발음과 총성이 들리자 경찰은 즉각 구출작전을 개시했습니다.

알트녹 이스탄불 경찰서장은 작전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전화로 협상하다 총성을 듣게 돼 작전을 개시했다"며 "테러리스트 2명은 사살했고 검사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인질범이 총을 들고 청사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전국적 정전으로 금속탐지기가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들이 정전의 배후라는 주장이 나왔지만 이을드즈 에너지부 장관은 "검찰청 사건과 정전은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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