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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연구팀 "10대들 알코올 든 청량음료처럼 전자담배 이용"

입력 : 2015.03.31 21:25|수정 : 2015.03.31 21:25


영국에서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이용에 대한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금연을 도와주는 게 아니라 10대들 사이에서 알코올이 든 청량음료처럼 시험 삼아 해보면서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다.

3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리버풀에 있는 존 무어 대학의 마크 벨리스 교수가 이끈 연구팀이 14~17세 청소년 1만6천1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4명 중 1명꼴로 전자담배를 이용해봤거나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자담배를 이용했거나 구입한 응답자들에 국한하면 20명 중 1명은 과거 흡연을 하지 않던 10대들이었다.

또 이들 중 50%는 과거에는 흡연했지만 현재는 금연해온 청소년들이었다.

아울러 조사 결과, 음주와 전자담배 간 연관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를 기준으로 술을 마시는 10대들이 그렇지 않은 10대들에 비해 전자담배를 이용했거나 구입한 경우가 많았다.

비흡연자를 기준으로 하면 술을 마시는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전자담배를 이용했거나 구입한 경우가 네 배나 많았다.

마크 교수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전자담배가 담배의 대안이라기보다는 시험 삼아 해볼 수 있는 또 다른 약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치 알코올이 들어간 청량음료처럼 취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니코틴은 중독성이 매우 강한 물질이라는 점에서 전자담배가 위험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영국은 18세 미만 미성년자에 대한 전자담배 판매 금지를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전자담배판매연합의 캐서린 데블린 회장은 "청소년의 전자담배 이용은 심각한 우려사항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면서도 "이번 연구는 전자담배가 흡연을 계속하도록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반박했다.

영국의 시민단체인 ASH는 영국에서 약 200만명이 전자담배를 이용하고 있고, 이중 70만명은 기존 담배 대신 이용하거나 혹은 두 가지 모두 이용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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