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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올해 공간 넓히고 상영작 늘린다"

입력 : 2015.03.31 14:25|수정 : 2015.03.31 14:25


'독립·예술영화의 축제'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31일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개막작과 '전주 프로젝트 삼인삼색' 등 상영작을 공개했다.

조직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영화제는 상영관과 야외상영 등 공간을 넓히는 것은 물론 상영작도 역대 최대인 200편으로 늘렸다"며 올해 영화제의 외연 확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아리엘 클레이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개막작 '신소년 파르티잔'을 비롯해 세계 47개국 200편(장편 158편·단편 20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조직위는 영화제 운영방식을 개편해 상영관 수를 대폭 늘리고 형식적 특징과 장르의 다양성, 대중성까지 아우르는 예술·독립영화를 선정, 전주국제영화제의 외연을 넓혔다.

이번 영화제에서 최초 개봉하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은 45편으로 지난해보다 5편 늘었고, 아시아 지역 최초 개봉인 '아시아 프리미어' 영화 82편도 관객들을 만난다.

◇ 개막작은 '소년 파르티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에는 호주 출신 클레이만 감독의 장편 데뷔작 '소년 파르티잔'이 선정됐다.

이 영화는 세상과 단절된 채 여자와 아이들만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파시즘과 폭력, 세상의 위선 등을 폭로한다.

주인공인 알렉산더라는 소년이 낯선 공동체와 부패한 바깥세상의 폭력에 맞서는 모습을 통해 영화는 인간의 연약함을 드러낸다.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은 스릴러 형식의 단편 영화로 주목받았던 신예 아리엘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영화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 상영공간·상영작 확대 이번 영화제에서 주목할 점은 영화제 운영 공간과 상영작이 확대되는 것이다.

조직위는 올해 영화제 운영 공간을 '영화의 거리'에서 벗어나 대폭 확대했다.

조직위는 낡은 상영 시설과 협소한 공간 등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메인 상영관을 지난해 개관한 전주 효자CGV로 옮겼다.

또 전주종합경기장에 야외상영장을 설치해 개막식과 시상식, 대규모 야외상영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신 축제의 핵심 공간이었던 '영화의 거리'에는 기획 전시 등을 다양하게 준비해 볼거리를 늘렸다.

축제기간 영화의 거리에서는 '100 필름, 100 포스터', '왕빙:관찰의 예술'의 전시가 펼쳐진다.

'100 필름, 100 포스터'는 그래픽 디자이너 100명이 디자인한 상영작 100편의 포스터를 영화제에 방문한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갤러리 파리-베이징'과 힘을 합쳐 준비한 '왕빙:관찰의 예술' 전시는 중국 영화감독이자 사진작가인 왕빙의 최신 비디오, 사진 작업을 소개할 예정이다.

상영 공간 확대와 함께 상영작 수도 지난해보다 20편 가까이 늘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모두 200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상영횟수도 420여 회차 이상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좌석 수 역시 모두 9만 석을 확보했다.

아울러 지난해 시행했던 '정시입장' 제도를 완화해 관람의 편의성도 개선했다.

관객들은 영화 상영 후 최대 15분까지 추가 입장이 가능하며, 추가 입장 시간은 상영 후 5분, 15분 두 차례다.

◇이름 바꾼 '삼인삼색'…제작에서 배급까지 한번에 전주국제영화제 간판 프로그램인 '디지털 삼인삼색'도 올해 큰 변화를 맞았다.

지난해 장편화에 성공하면서 삼인삼색 프로젝트는 '전주 프로젝트 삼인삼색'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디지털'이 일반화한 현대 영화계에서 의미가 퇴색한 '디지털'을 빼고, 지역성을 강조한 '전주'가 이름 한편을 차지했다.

이름이 바뀐 것과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작품에 대한 지원도 늘었다.

조직위는 3편의 영화 제작비 전액을 지원하며, 제작과 배급 등 총괄적인 제작 시스템을 제공한다.

올해 삼인삼색에 참여한 감독들은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대상작 '공포의 역사'를 연출한 아르헨티나 출신 벤저민 나이스타트 감독, 예민한 감성이 돋보이는 김희정 감독,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용문'으로 강한 실험성을 선보인 이현정 감독 등이다.

세 감독은 각각 '엘 모비미엔토'(벤저민 나이스타트), '설행_눈길을 걷다'(김희정), '삼례'(이현정)를 선보인다.

'엘 모비미엔토'는 1853년을 배경으로 지도자를 잃은 아르헨티나의 혼돈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이 혼란함 속에서 세뇨르라는 정치인은 남부사막 팜파스로 이동해 정치 공동체를 만들고, 질서와 규율로 사람들을 통제하며 서서히 공포의 독재자로 변해간다.

감독은 몽환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19세기 아르헨티나를 배경으로 독재의 기원을 탐색한다.

김희정 감독의 '설행_눈길을 걷다'는 알코올중독 치료를 위해 산속 요양원을 찾은 남자 주인공과 그곳에서 만난 수녀 마리아 사이의 감정을 시적인 화면에 담아냈다.

'삼례'는 영화감독 지망생인 주인공이 시나리오 집필을 위해 전북 삼례를 찾았다가 한 소녀를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석만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는 외연의 확장과 더불어 내실도 충실하게 채워졌다"며 "독립·예술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팬들이 오셔서 마음껏 영화를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다음달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전주 영화의 거리 일원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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