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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한국판 그래픽 노블 '삼별초' 원고 첫 공개!

최호원 기자

입력 : 2015.03.31 22:16|수정 : 2015.03.31 22:16


  강인한 근육의 움직임과 옛 갑옷의 묵직한 질감까지...만화 '프리스트(Priest)'로 유명한 형민우 작가의 새 작품 '삼별초'의 그림입니다. 형 작가는 지난 2011년 '프리스트'가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만화와 달리 영화 프리스트는 미국 영화평가사이트 메타스코어에서 41/100점, 롸튼토마토에선 3.9/10점을 받았습니다.) 형 작가는 이후 초한지 등의 작품으로 한국 대표 만화가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죠. 그래서, 형 작가의 다음 작품에 팬들의 기대가 컸는데요, 새 작품은 몽고 침략 당시 고려의 마지막 저항군 '삼별초'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삼별초의 좀 더 자세한 설명은 위키백과에 맡기겠습니다.[클릭]

  최근 웹툰과 관련된 8시 뉴스 리포트를 제작하기 위해 영화 투자배급사 CJ E&M을 찾았다가 '삼별초'의 원고 몇 장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삼별초가 주목받는 이유는 CJ E&M이 이 작품을 "아시아의 '300'으로 만들겠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300은 페르시아 대군과 맞서 싸우는 300명의 스파르타군을 그린 영화로 2007년 개봉돼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아시아의 300, 삼별초 원고 '일부'를 보시죠. 성인용이기 때문에 일부 전투 장면에서 잔인한 컷이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삼별초 그림삼별초 그림삼별초 그림삼별초 그림  
  어떤 느낌이신가요? 영화 300의 원작이었던 그래픽 노블(graphic novel)과 영화 300을 비교해놓은 사진들도 볼까요? 과연 삼별초도 300처럼 나올 수 있을까요? (사진 참고: https://www.solaceincinema.com)300 원작과 그래300 원작과 그래300 원작과 그래300 원작과 그래  삼별초는 이르면 오는 9월 인터넷 '다음-만화 속 세상' 코너를 통해 공개될 예정입니다. 형 작가는 연재가 시작되기 전 단행본 3권 분량의 작품 전체를 완성합니다. 즉, 작품을 다 완성해놓고 연재를 시작하는 겁니다. 현재 70% 이상 완성됐다고 하네요. 연재 진행에 맞춰 단행본도 한 권씩 출간됩니다. CJ E&M측은 삼별초를 영문으로 번역해 '프리스트' 때처럼 할리우드 영화제작사들에게도 제작을 제안해볼 예정입니다.

  CJ E&M가 형 작가와 처음 접촉을 한 것은 2013년쯤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형 작가는 이미 삼별초를 기획하고 있었고요. CJ E&M은 형 작가와 계약을 맺고 제작비 지원에 들어갑니다. 영화 투자배급사가 왜 만화가에, 그것도 만들어지지 않은 작품에 투자를 했을까요? 당연히 영상화판권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서인데요. CJ E&M의 김영욱 콘텐츠개발팀장은 웹툰과 만화에 제작비를 지원하는 이유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해줬습니다.

   "예전 만화가들은 주요 만화출판사들의 기획자들과 함께 만화를 기획했습니다. 즉, 부족한 기획력을 전문 기획자에게 도움을 받았죠. 그래서, 스토리도 탄탄하고 그림의 레이아웃 등도 훌륭했죠. 하지만, 요즘 웹툰 작가들은 혼자 뜁니다. 혼자 기획하고, 혼자 그리고, 혼자 업로드를 하죠. 포털 사이트는 그냥 조회수로 작가를 평가합니다. 그래서, 웹툰 수는 많지만 영상화까지 가능한 좋은 웹툰을 찾기는 쉽지 않죠. 우리가 기획적인 부분을 도와와 실제 영화나 드라마로 이어진다면 양측 모두 윈윈(win-win)이 되는 것이죠."

  CJ E&M은 제작비 지원의 대가로 웹툰 연재 이후 수익을 일정 부분 작가와 나눠 갖습니다. 그리고, 영상화 판권의 우선협상권을 갖게 됩니다. 제작비 지원만으로 자동적으로 영상화판권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죠. CJ E&M은 삼별초 이외에도 연말까지는 30개 넘는 작품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만화 애니메이션 팬으로서 올 가을 '삼별초'가 어떤 작품으로 나올지 궁금하네요. 스마트폰에서 형 작가의 생동감있는 붓터치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지도 좀 걱정이고요. 2018년 이후가 될 영화 '삼별초'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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