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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과거사 유감"…30년 후 퇴행하는 아베?

문준모 기자

입력 : 2015.03.30 20:17|수정 : 2015.03.3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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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1984년 히로히토 일왕이 처음으로 과거사 유감 표명을 하게 된 막후 협상을 기록한 외교 문서가 공개됐습니다. 30년이 흐른 지금, 아베 정부의 과거사 인식은 그때보다 퇴보했습니다.

문준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84년 9월 당시 전두환 대통령은 우리나라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일본을 국빈 방문했습니다.

히로히토 일왕은 한·일 과거사에 대해 일왕으로는 처음,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대한뉴스 : (히로히토 일왕은) 금세기의 한 시기에 있어서 양국 간에 불행한 과거가 있었던 것은 진심으로 유감이며, 다시 되풀이되어선 안 된다고 말함으로써…]  

당시 우리 정부는 일본 국빈 방문을 앞두고 일본 측과 의제를 막후에서 절충했습니다.

우리 측은 '과거사 청산'을 위해 히로히토 일왕이 과거사 반성 발언을 해야 한다고 일본 측에 요청했습니다.

당시 일본은 일왕의 발언은 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게 대외적인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비공개 협의에선 한·일 관계를 감안해 일왕의 과거사 언급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수긍했습니다.

이런 한·일간 막후 협상과정을 기록한 외교문서가 오늘(30일) 공개됐습니다.

30년이 흐른 지금, 아베 일본 총리는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이 위안부 피해자를 '인신매매 희생자'로 부르면서 교묘하게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30년 전보다 일본의 역사인식이 퇴행한 겁니다.

다음 달 말 아베 총리는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미 의회에서 연설합니다.

한·일 관계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분수령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이정택, CG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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