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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맞으면서 무표정 짓기 어려워"

입력 : 2015.03.30 17:12|수정 : 2015.03.30 17:12


냄새를 전혀 맡지 못해 변사체 앞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남자가 있습니다.

미각도 잃은 이 남자는 어떠한 맛있는 음식도 맛을 느끼지 못하고 일단 많이 먹고 봅니다.

통증 또한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리 맞더라도 상대를 끝내 제압한다는 것이 강점이라면 강점입니다.

다음 달 1일부터 방송되는 SBS TV 새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 주연배우 박유천(29)이 선보일 독특한 캐릭터 '박무각'의 정체입니다.

"맞을 때 무표정을 짓는 것이 정말 어려워요. 사람이 맞으면 표정이 자연스럽게 나오기 마련인데 그걸 억제하는 일이 정말 생각보다 힘드네요." 오늘(3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의 드라마 제작발표회장에서 만난 박유천은 이러한 고충을 털어 놓았습니다.

"평소 음식 자체를 굉장히 좋아한다"는 박유천이지만 대식가 캐릭터를 위해 촬영 중 많이 먹어대는 일도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드라마는 '무감각남' 박무각과 그 대척점에 놓인 '초감각녀' 오초림(신세경 분)의 좌충우돌과 사랑을 그려낸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박무각이 무감각남이 된 것은 3년 전 이른바 '바코드 연쇄살인사건'으로 여동생이 살해된 충격으로 정신을 잃은 뒤부터입니다.

여동생 살인범을 잡고자 된 경찰이 된 박무각은 강력계 형사가 되고자 경찰견 이상의 능력을 갖춘 오초림에게 수사파트너를 제안합니다.

박유천은 "진부하거나 썰렁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신세경이 많이 올려줘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석한 백수찬 PD는 "어떤 상황에서도 무표정한 박무각과 방방 뜨는 매력의 오초림이 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면서 "박유천이 이렇게 훌륭한 연기자인 줄 미처 몰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작품은 SBS TV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2012)를 통해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는 박유천이 이희명 작가와 재회했다는 사실로도 화제가 됐습니다.

박유천은 "이희명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이 드라마를 수월히 선택할 수 있었다"면서 작가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습니다.

그룹 JYJ로도 활동 중인 박유천은 음악 활동 계획에 대해서 "꾸준히 하겠지만 워낙 김재중, 김준수가 (음악적으로) 충분히 잘하고 있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김재중이 군에 입대하는 데 대해 "어제 송별회를 했다"면서 "다른 바람은 없고 다치지 않고 몸 조심히 다녀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작품은 무엇보다 꾸밈이 없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서 촬영 중입니다. '냄새를 보는 소녀'를 통해 시청자들이 좀 더 제 연기를 보면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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