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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딸기 70%에 금지 농약 여전히 사용"

입력 : 2015.03.30 11:11|수정 : 2015.03.30 11:11


호주에서 생산되는 딸기의 약 70%에 전 세계적으로 금지된 농약이 사용되고 있다고 호주 ABC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딸기 생산에 맹독성 농약인 메틸브로마이드(methyl bromide)가 쓰이고 있다며 이 농약은 오존층 파괴를 이유로 1989년 유엔 몬트리올 의정서에 따라 사용이 금지됐다고 전했습니다.

메틸브로마이드는 향과 색이 없으며 식물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동물에만 강한 독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호주도 2005년까지 이 농약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호주 빅토리아주 툴랑기의 생산업자들은 연간 30톤가량 이 농약을 쓰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호주 전체 딸기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합니다.

방송은 이들이 몬트리올 의정서의 허점을 이용, 전 세계적으로 금지된 농약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의정서는 기존 농약의 대체재들이 가격이 너무 비싸면 금지대상에서 예외를 인정해 주고 있는데, 호주 재배자들은 매년 이 조항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엔 관계자는 방송에 "현재 메틸브로마이드의 85%를 없애는 데 성공했다"며 호주 상황이 실망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딸기 생산업자들은 메틸브로마이드를 쓰지 못하면 4억 호주 달러(3천400억 원) 규모의 딸기 시장은 큰 피해를 보게 되며 1만5천 개의 일자리도 덩달아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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