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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무법자로 전락한 염소…비상 포획 작전

윤영현 기자

입력 : 2015.03.30 07:35|수정 : 2015.03.3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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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해안의 한 섬에서 염소 포획 작전이 펼쳐졌습니다. 염소들이 국립공원의 풀과 나무를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데다, 염소의 천적이 없어서 숫자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윤영현 기자입니다.

<기자>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작은 섬 매물도입니다.

울창한 숲을 이루던 후박나무들이 뿌리가 뽑힌 채 죽었습니다.

껍질이 벗겨져 시들해진 나무도 있습니다.

염소들이 닥치는 대로 갉아먹은 겁니다.

[염소 포획반 : 싹 갉아먹었습니다. 결국은 이게 썩게 되고 바람에 의해 넘어지게 되는 겁니다.]

섬 둘레에 그물을 설치하고, 염소 포획 작전이 시작됐습니다.

[워워~~ 와 크다!]

가파른 섬 절벽에서 한 시간가량의 추격전 끝에 7마리가 붙잡혔습니다.

[줄 올려…줄 올려]

국립공원의 섬에서는 농가 소득을 위해 1가구당 5마리까지 키울 수 있도록 허용돼 있습니다.

하지만 묶지 않고 풀어서 키우다 보니 일부가 야생화되고 섬 안에 천적도 없어 개체 수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다시 방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포획한 염소를 주인에게 돌려주고 있습니다.

[박억석/염소 주인 : (앞으로 또 방사하실 일 없겠죠?) 그럼요, 없죠. 이것도 잡으려고 여러분 고생하셨는데…]

공단 측은 해상국립공원 내 섬에 방목된 염소 770여 마리를 모두 포획한 뒤 자생식물을 심어 생태계를 복원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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