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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연장 나이지리아 북동부 군-보코하람 전투 치열

권애리 기자

입력 : 2015.03.30 04:28|수정 : 2015.03.30 05:53

경찰서·선관위 건물 잿더미…투표소 공격, 투표용지 박스 파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보코하람의 준동으로 대선과 총선이 6주간 연기된 나이지리아에서 '유권자 생체 인증카드' 오작동으로 또다시 일부 지역의 투표가 하루 연장된 가운데, 보코하람 본거지인 북동부에서 군과 보코하람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군은 북동부 바우치 시 외곽에서 수십 명의 보코하람 대원들과 전투를 벌였다고 주민들과 군사 소식통이 밝혔습니다.

전투기 2대의 지원을 받은 나이지리아 군인들은 바우치로부터 약 7㎞ 떨어져 있는 둔굴베에서 20대의 픽업트럭에 나눠 탄 무장세력들을 차단하고 치열한 전투를 벌였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군 관계자는 "지상군이 싸울 때 전투기가 보코하람에 큰 타격을 가했다"면서 "아직 작전이 진행 중이지만 보코하람은 심각한 피해를 입고 혼란에 빠졌다"고 말했습니다.

군 소식통과 주민들은 이들 보코하람 세력은 현지시각으로 28일 새벽 바우치 시에서 60여㎞ 떨어진 알카렐리 마을을 공격한 뒤 차량에 나눠 타고 이동하면서 공공건물과 검문소를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주 경찰 대변인은 무장괴한이 일요일에도 투표소를 공격했고 바우치에서 투표용지 박스를 파괴했다고 말했습니다.

AP 통신은 투표 첫날인 28일 나이지리아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보코하람의 선거방해 공격으로 적어도 41명이 숨졌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선 처음 도입된 '유권자 생체 인증카드'가 작동하지 않거나 투표용지가 배포되지 않으면서 진행이 더뎌져 결국 투표가 하루 연장돼, 일요일인 29일 약 300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계속됐습니다.

나이지리아 선거관리위원회 측은 "전국 15만 개 투표소 중 약 300곳에서 투표가 연장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선거 결과는 현지 시간으로 빨라야 30일 이후에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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